dreams come true 프로젝트.....
투둑.
아무렇게 던져지는 소리가 아니라 살포시 놓았을 거란 짐작이 가는 소리였다. 재빨리 현관문을 열자 택배기사님은 이미 보이지 않았지만 "감사합니다!"하고 복도가 울리도록 소리치니 "네!"하고 답이 돌아와
마치 바라는것이 재화가 되어 배달이 된듯한 착각에 택배를 두 손으로 공손히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성탄절 아침.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들고 폴짝거리며 뛰 다니던 쪼끄만 여자아이가 탁자 위에 앉아 두 발을 까딱거리며 세상 행복하게 웃고 나를 보는 느낌이 들어 주책맞게 설레었다.
이게 얼마마에 느껴보는 감정인지......
갖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닮고 싶은 거. 이 세 가지를 인식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잠재의식이 목표를 인식하고 현실로 끌어오는 경로를 스스로 찾기 위한 1년간의 프로젝트는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매번 새해 다짐 혹은 to do list를 하다가 중간에 흐지부지 사라진 경박한 인내심에 지겨워질 즈음에 이런 기회를 접한 순간 나의 상상력은 부스터 효과처럼 요란한 굉음으로 시동을 걸고 있었다. '해볼 거야!'
스스로 동기부여를 갖고 일 년을 열심히 살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고 이로 인한 좋은 레퍼런스를 경험하고 싶었다.
세 가지를 기본으로 이미지를 수집하면서 진지하게 몰입하는 시간도 꽤 재미있었는데 WHY? 라는 질문을 하고 찾다 보니 내가 갖고 있었던 눈물겨운 바람이 묻어 있음을 알게되었다. 왜 마세라티 suv와 아이패드가 갖고 싶은지 디지털 아트를 배우고 싶은 이유와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가 있는 공간에서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를 정리하다 보니 완성도를 위한 적정수량에서 초과되었다. 캔버스에 보기 좋게 붙이다 보면 15장 정도 가 될 거라는 말에 어떻게든 내가 모은 21장을 모두 붙이려는 악착같은 내 모습에 새삼 놀라웠던 건 나 스스로가 욕심이 없어 경쟁력에서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지난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봤는지를 떠올렸을 때 한 구석 자리 잡고 있던 공허감의 원인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합리화하려는 내 모습에서 느꼈던 무기력이었다. 늘 과제와 결과물에 쫓겨 미션 클리어하듯 to do list를 작성하는 거와 공사기간을 두고 토목과 건축의 과정을 거친 건축물의 차이를 간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dreams come true!라는 글에 설레었나 보다.
십 년 전 번아웃에 심신이 방전되었을 때 도망치듯 모든 걸 내려놓고 한국을 떠나 휴대폰도 사용하지 않고 뚜벅이 생활로 부족함을 받아들이는데 10년이 걸렸었다. 다시는 과잉된 시각으로 살지 않겠다고 했는데 돌아온 지 5년 만에 마음속은 또다시 흔들거리고 있었다. 인생 2부를 꿈꾸는 마당에 시작하는 시점을 점검해보고 체크해보려는 맘에서 시작한 DCT 보드 작업에 난 매년 공을 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일 년. 일 년을 소중하게 살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모은 20장의 이미지는 나의 꿈이고 가치였다.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내가 너무 오버인가? 했었는데 그럼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나와 결이 같음을 짐작하며 하나씩 이루었을 때 자랑을 하고 축하를 해주고 응원을 해주는 몇몇의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고 발표를 하는 과정이 어찌나 신나던지......
완성된 캔버스를 벽에 걸어놓고 보니'꼴라쥬 dream by grace'란 제목을 붙이고 싶을 만큼 꽤 괜찮아 보였다. 2022년. 12월에 난 이 보드를 보면서 결과가 대한 기여도를 체크하며 반성을 할 수도 있고 나 스스로를 기특해하며 자기애를 내뿜을 수도 있다. 그렇게 매년 나의 드림보드를 만들다 보면 제법 재미있는 나만의 스토리가 만들어질 것 같다. 일상이 지치고 지루하기를 반복하는 삶 속에서 발견한 소중한 나의 의미 찾기 놀이는 그렇게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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