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란일 알아차리기
임신을 준비하면서 내가 가장 먼저 집중했던 건 배란일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그저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고전 『태교신기』에는 “아이의 건강과 총명함은 하루아비의 몸가짐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사주당 이씨는 남녀가 만나 관계를 맺는 순간조차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생명이 시작되는 찰나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나 역시 막연한 임신보다는 배란일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기를 이미 품고 있다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다. 술과 카페인을 줄이고,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으며 영양제도 빠뜨리지 않았다.
배란일을 예측하기 위해 생리주기를 캘린더 어플에 매달 기록해 두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 배란테스트기를 활용하기도 했고, 몸의 미묘한 변화, 체온의 변화, 피곤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내 몸을 관찰하고 기록해두었다. 습관은 임신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건 배란일로부터 약 8일째 되던 날이었다. 그날따라 뱃속이 찌릿하게 아팠고, 몸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평소 낮잠을 거의 자지 않는 나였는데, 쇼핑 도중 갑자기 의자에 앉아 쉬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 집에 오자마자 곯아떨어질 정도로 피로했고, 그때부터 남편과 나는 ‘혹시나’ 하는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얼굴을 찌뿌릴정도의 통증이었고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통증이었으니 이상하다 싶었다.
평소 낮잠자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그날 행동이 이상하니 남편과 나는 그렇게 조금 빠르게 임신을 눈치채버렸다. 설마… 에이 아니겠지.. 하면서… 병원에서 피검사를 통해 정확한 결과를 듣기전까지는 설레발 치지말자며 휴일을 보냈다. 얼마전 양가부모님 모시고 일본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는데 친정엄마가 네잎클로버를 찾아 내게 주었다. 좋은 소식이 있을것 같은 예감이 있었는데 정말 이었다. 사실, 이미 내 마음은 태교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