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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 shannon Mar 20. 2022

임신 24주

기부태교하기

중학생때인가, 그 어린 나이에 어느날 문득, '커서 성공하면 공부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한테 장학금도 주고 도와주며 살아야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얼마만큼의 성공을 해야하는 지도, 얼마만큼의 책임이 따르는지도 모른채 말이다. 근데 그 생각은 고등학생이 되어도, 대학생이 되어도, 직장인이 되어도, 결혼해서 지금까지도 늘 마음한켠에 자리해왔다.  

   

그치만 나조차도 내가 내 밥그릇 챙겨먹기도 바쁘게 사느라 정신없이 이 나이까지 온것 같다. 벌어서 공부하고, 벌어서 자기개발에 투자하고, 벌어서 생활비쓰고, 벌어서 결혼하고 벌어서 남줄 돈은 없었던 것 같다. 어렵게 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남을 도와주면서 살만큼의 넉넉함은 아니었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여유있게 쓰느라 남돕는데 인색했을지도..    

 

그런데 나의 기부활동에 대한 꿈은 오히려 임신 후 아기를 갖고 나서 실현되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실천으로 옮겨졌다. 내가 아기를 만나고 나니 다른 아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온전한 집안에서 예쁨 받고 자라는 아기들이 있는가하면,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아기들도 있고, 부모에게 학대당하는 아기들도 있는가 하면, 미혼모 시설에서 어려운 환경에 자라고 있는 아기들도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처음으로 다른 아기들을 돕고 싶어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모자뜨기' 관련 글을 보게 되었다. 전 세계 저개발국가의 신생아 중 일부 아기들은 태어난지 4주도 채 되지않아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모자뜨기 캠페인을 통해 신생아모자를 만들어 보내주면, 아기체온을 2도 높여 캥거루케어 효과로 신생아들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가격도 약 2만원이면 2개를 만들어 보낼 수 있는 키트를 판매하고 있으니 부담이 없고, 당장 시작하지않을 이유가 없었다.     


임산부라면 더더욱 손을 사용하는 뜨개질을 자주 해주면 태아의 두뇌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태교로도 금상첨화고, 무엇보다 뿌듯함과 동시에 기부활동을 통한 보람이 엄마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니, 임신 7개월차에는 엄마의 감정을 아기가 같이 느끼는 시기라 엄마가 기분좋으면 아기도 기분이 좋아질 거라는건 당연했다. 엄마에게도 내 아기에게도, 사랑의 꿀나눔을 받는 어느국가의 신생아에게도 모두 좋은 일이었다.  

   

집에 있는 인형한테 씌워보니 너무 귀여웠다. 겨울이라 크리스마스를 상상하며 빨강색과 초록색 실로 선택했는데, 인터넷에서 주문할 때 원하는 다른색으로 주문도 가능하는 취향껏 하면된다. 꿀키트를 신청하면 자세한 뜨개질 방법이 담겨있는 안내장과 바늘을 포함한 니팅룸까지 모든 재료가 들어 있으니 별도로 재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실력이 없어도 된다. 설명만으로 부족하다면 유튜브에서 #신생아모자뜨기 라고 검색만 해봐도 여러가지 동영상설명이 나오니 참고하여 뜨개질을 하다보면 쉽게 완성할 수 있다.     




tip. 기부태교 할만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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