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3일.
오랜 시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간직해온 나의 첫 번째 책 《다시, 나로 자란 시간》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아기를 기다리는 40주 동안 태교와 자기개발에 힘쓰며 써내려간 기록들, 그리고 그 마음을 책이라는 형태로 묶기까지 어쩌다보니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육아와 살림, 그리고 일에 대함 열망으로 다이어트와 재기에 힘쓰며 미뤄둔 일이었는데, 글쓰기 강좌를 들으며 출판 방법을 알게되면서 일사천리로 원고가 책이되우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출간 소식이 올라간 SNS에는 축하의 메시지가 끊임없이 도착했다. “정말 대단하다”, “귀한 책이다”, “축하한다.“ ”읽고 싶다” 등등… 응원과 따뜻한 말들이 하나하나 가슴에 와 닿았다. 마치 내 지난 시간들이, 그리고 묵묵히 쌓아온 기록들이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느낌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하늘은 무심하게 다른 소식을 안겨주었다. 얼마전 오랜만에, 정말 간절했던 단편영화 오디션을 봤는데 그 결과가 오늘 도착. 오후 3시쯤이었다.
“배우님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이번 기회에는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연기 선생님과 함께 치열하게 준비했던 배역. 내 성장 과정과 닮아 있었기에 유독 애착이 깊었던 인물. 그만큼 이번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 그동안 작품도 많이 없었기에 오랜만에 정말 내 열정을 불사르고 싶었다.
하지만 결과는 불합격. 정중하고 예의 있는 메시지였지만, 마음 한구석이 찢어진 듯 아팠다. 답장으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지만, 속은 쓰리고 허탈했다. 내 것이 아니었나 보다. 아무리 간절하고 열심히 준비해도 닿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걸 또 한 번 배웠다.
같은날 그 시간에도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는 책 출간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계속 올라왔다. 기쁘고 감사해야 할 순간이 분명한데, 왜 이렇게 마음이 헛헛한지. 왜 한 가지가 잘되면 다른 한 가지는 어긋나는 건지. 나는 왜 이렇게도 욕심이 많은 사람인지. 책을 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벅찬 날인데 마음은 들뜨기보다 가라앉았다. 한 가지 일만 잘 되어도 감사한 하루인데…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은 자꾸만 그 배역을 놓친게 아쉽고 아쉬워 갖가지 후회가 남아있었다.
이날은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잊고 싶지도 않은 하루였다. 어쩌면 이런 날들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기쁜 마음과 슬픈 마음이 나란히 걸어간 하루. 이 두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날도 흔치 않다는걸 안다. 나는 다시 중심을 잡아가려 노력 중이다.
그래, 욕심부리지 말자. 만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