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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회사에 다니거나 근처 대학에 누군가 다니지
않는 다면 좀처럼 와 볼 일이 없는,
동네 이름을 가진 지하철역이 있지만 '한남역'과 더불어
출구가 하나뿐인,
그마저 이용해 본 사람만 출구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나 역시 20대 초반에 이 대학에 다니는 사람과 연애를 해서 처음 와 봤고 종종 왔었던,
그렇게 그들만의 동네였던 곳이 대단히 힙한 고깃집이
오픈을 하고 인기가 많아지면서,
그리고 한강대로(서울역-한강대교 북단) 주변 동네가
힙해지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아니 선도적으로 힙해진,
한강대로의 여럿 힙플레이스 중 서울역을 기준으로
첫 번째인,
이대 상권이 활황일 때는 조용하다가 이대 상권이 무너지고 보란 듯이 가장 힙한 동네 중 한 곳이 되고 있는,
그렇게 하나, 둘 고깃집들이 생기고 그들이 또 다른 식당들을 내면서 몇몇 곳은 주말에 웨이팅이 1시간이 넘는,
용산구에 있어서 그런지 적산가옥들이 많아
그들을 리모델링한 식당, 커피집들이 꽤 있는,
내가 거의 매주 도서관에 갔다가
꽤나 자주 걸어서 내려오는,
과거의 어두운 역사와 '턱 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말 같지도 않은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그런 동네, 남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