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세상을 바꾸는 방법

by 그런남자

현재 이 나라에서는 변화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주말을 반납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 촛불을 들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게 자신의 참여와 의사 표시를 통해 세상이 바뀌는 것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난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방법은 '계란으로 바위 쳐서 더럽히기'이다.


최근에 나는 내년 3월에 휴가를 가기 위해서 비행기표 티켓팅을 하였다. 가는 편은 원하는 시간대가 있어서 좋은 가격에 구매를 하였지만, 오는 편은 원하는 시간대가 없어서 다른 시간대를 구매한 이후 원하는 시간대에 빈자리가 생기게 되면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가는 편은 변경이 필요 없어서 '일정 변경 불가'라는 정책이 있는 요금을 선택했지만 오는 편은 변경을 염두에 두고 더 많은 돈을 주고 '일정 변경 가능' 요금을 선택했다. 티켓팅을 완료하고 다음날, 나는 내가 티켓팅을 한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일정 변경을 원하니 빈자리 유무를 어떻게 확인하는지를 문의하였다. 하지만 내가 들은 항공사의 답은 약간 황당했다.

내가 구매한 티켓은 프로모션 가격이라서 무조건 일정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오는 편은 변경 가능한 요금으로 구매를 했다고 하니 그거랑 상관없이 가는 편의 요금 규정으로 동시 적용되어 오는 편 역시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반복적으로 들은 말은 이용약관에 나와 있다는 말이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는 바로 여행사에 근무하는 동생에게 물어봤고, 그런 일은 매우 많이 일어난다는 답을 들었다. 그리고 소비자보호원에 고발을 해 본들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답 역시 듣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그런 결정을 기분 나쁜 상태로 받아들이고 다음에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고자 다짐을 한다. 하지만 난 대부분의 사람이 아니다. 나는 소비자보호원에 고발을 하였고, 공정거래위원회 및 청와대 신문고에 이 사실을 고발하였고 현재 접수가 되어 진행 중이다.


사람들은 말을 한다. 굳이 그렇게 해서 이득을 볼게 무엇이 있는지. 이득을 볼 것은 없다. 그리고 이득을 보고자 하는 행동도 아니다. 항공사 말대로 어딘가에 요금과 관련된 규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과 비슷하게 나 역시 확인하기 쉽고 편한 곳에 있는 규정들만 확인을 할 뿐이다. 그리고 그런 규정이 어딘가에 숨어 있는 한 그 항공사나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나에게 변상을 해주거나 어떤 benefit을 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친들 바위가 깨지기는 커넝 미동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바위를 더럽힐순는 있다. 그렇게 계속 더러워진 바위는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서 치워지거나 파괴가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더럽히는 것' 사람들은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성향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가기관이나 기업체 등 자신에게 불이익을 줬으나 그 상대가 너무 커서 어찌할 수 없는 경우는 그냥 참고 넘어가거나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그러려니' 가 현재의 이 나라를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광장에 나가서 촛불을 들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서 세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정작 우리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 자신' 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변하면 세상은 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세상이 변한다고 우리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고,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바뀌었던 세상 역시 다시금 변하게 될 것이다. 그럼 어느 역사학자의 말처럼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이라는 명제를 또다시 우리는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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