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비틀스

by 그런남자

국내 가요계에도 소위 ‘전설’이라고 불리며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뮤지션들이 있다. 팝 음악계에도 많은 ‘전설’들이 있다. 2016년 들어 그런 ‘전설’들 중 몇 분이 세상을 떠나면서 많은 팝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팝 음악계의 수많은 전설들 중에서 ‘비틀스’는 그 이름과 위치가 특별하다. 일부 사람들은 이제 ‘비틀스’의 음악은 ‘전설’의 수준이 아니라 ‘클래식’의 반열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주장에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런 ‘비틀스’가 최근 들어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현재 활동하는 뮤지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물론 폴 메카트니 는 현재도 활동 중-국내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이다. 구설수 아니면 부고이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둘 다 아니었다. 그 이유는 ‘비틀스’의 음원을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구매 혹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럼 과거엔 되지 않았었나? 그렇다. 2015년부터 애플에서 음원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 ‘비틀스’의 음악은 음반으로만 구매가 가능했던 것이다. ‘비틀스’만 유독 음원 서비스가 안되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비틀스’의 원곡은 저작권료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영화 ost 및 광고에서도 거의 사용이 되지 않는다. 비용도 문제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아마도 돈 문제일 듯 하지만-저작권자가 불분명했다. 불분명하다기 보단 너무 많았다. 시기별로, 음반 별로, 심지어는 곡마다 저작권자가 다른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마이클 잭슨도 생전에 ‘비틀스’의 일부 앨범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복잡하게 되어 있던 ‘비틀스’의 저작권을 정리하기 시작한 사람이 바로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이다. 이것이 애플에서 가장 처음으로 ‘비틀스’의 음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집요함과 강박증에 가까운 성격으로 복잡하게 흩어져 있던 ‘비틀스’의 모든 노래의 저작권을 모으기 시작했다. 집요하게 추적한 결과 대부분의 저작권자들을 찾아내서 동의를 얻어 음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국내에서도 음원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비틀스’의 음원 서비스는 의외로 20~30대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비틀스’가 활동하던 같은 세대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 비해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이 좋지 않으면 그들이 환영할 리 만무하다. 음악이 빠르게 ‘소비’ 되고 있는 시대에 ‘비틀스’의 음악을 찾는 젊은 세대들이 많다는 것, ‘비틀스’의 음악이 고전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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