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 번째 억지
* 오늘은 제목에서 보듯이 글의 전체적인 톤이 조금은 공격적이고 거칠 예정이니 참고해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요 며칠 사이 한동안 뜸했던 음주운전과 관련된 안타까운 사고 소식들이 매체를 통해서 보도되고 있다. 그중엔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도 포함되어 있었다. 음주운전과 관련해서 안타깝지 않은 소식이 어디 있겠냐 만은 국민의 공분을 살 만한 사고가 있었다. 오늘 선택한 이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야 하나를 일주일 내내 고민을 했었다. 굳이 그런 새끼들을 이해해서 뭐하겠나? 이해 및 어떠한 자비도 필요 없는 인간들임에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를 선택해서 글을 적는 이유는 단 한 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본인이 너무도 뜨끔 하여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오래가지 못할 다짐 비슷한 것이라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오늘은 그 새끼들이 왜 음주운전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글이 아닌 왜 그 새끼들은 술을 처 마시고도 운전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운전을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전혀 그럴 필요도 없고, 쓸모도 없는 일이지만 단 한 명이라도 교화할 수 있는 마음으로.
#1. 지가 운전을 대단히 잘하는 줄 안다.
최근에 나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하지만 과거에는 종종 술자리를 가졌었다. 그때마다 항상 이해가 안 되는 것은-지금도 이해가 되진 않는다.- 술을 마시러 오는 데 차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 모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이야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술을 마심에도 불구하고 꼭 차를 가지고 온다. 이유는 대부분은 편하게 오기 위함이다. 그럼 계속 집에 있으면 계속 편할 텐데 굳이 기어 나와서 말이다. 암튼, 그렇게 술자리가 끝날 때쯤 되면 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대리를 부르기 시작한다. 근데 여기서 꼭 몇몇은 술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운전을 직접 하고 가겠다는 새끼들이 있다. 이유는 언제나 똑같다. 별로 안 마셨고, 이 정도 마신 걸로는 운전하는데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항상 본인의 운전 경력과 운전 실력을 자랑질하곤 한다. 어찌나 패턴이 항상 같은지 어디 합숙해서 같이 배우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난 그럴 때마다 그 새끼들에게 엄청 뭐라고 했었고 심지어는 때리기도 했다. 그 결과 난 그들과 모두 손절하는 만족스러운 관계가 되었다. 이처럼 지가 무슨 술을 마셔도 대단히 운전을 잘하는 마냥 운전을 하고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새끼들이 꼭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주변에도 한 명은 꼭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와중에도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니.
#2. 걸린 경험이 없다.
본인은 음주 단속이 없는 길을 안다는 둥, 혹시 걸렸을 때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게 나오는 방법을 안다는 둥,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니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할 때마다 공교롭게 한 번도 단속에 걸린 적이 없는 지지리도 운이 좋은 새끼들이 하는 말이다. 난 단속 걸린 적 없다. 그런 적이 없으면 안 해도 되는 걸까? 같은 논리라면 부자가 돼본 적이 없으니 부자가 안돼도 되는 것이다. 그들의 말 같지도 않은 논리대로라면.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하고 있는 짓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지에 대한 감이 없는 것이다. 그런 짓들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에 대한 감이. 근데 아무리 경험이 없다고 해도 그 정도의 감이 없는 것들이 과연 사람 구실은 어떻게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처럼 걸린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다음에도 안 걸릴 거라는 이상한 귀납법적 논리로 또다시 예비 범법행위를 오늘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근데 내가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은지 꽤 되어서 그런지 요즘엔 음주 단속을 하는 걸 많이 못 본 거 같다. 코로나 때문에 다들 많이 돌아다니질 않아서 그런 건지 아님 내가 못 본 건지. 그렇다고 해도 난 지하철은 거의 타지 않는데 버스를 타고 다닐 때 역시 많이 못 본 것 같다.
#3. 그냥 습관이다.
위의 이유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냥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고도 운전을 하는 것이다. 지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체 인지 부조화의 상태로. 단속에 걸린 경험도 없고 만약 술을 마셔서 차를 두고 가면 내일 가지러 오기 위한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니 그냥 습관적으로 운전대를 잡고 음주 운전이라는 미친 짓을 또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나쁜 습관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는 정도이다. 그것도 주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만이 그런 광경을 목도하게 되는 불행을 겪게 된다. 하지만 '음주 운전'이라고 하는 못된 습관은 그렇지 않다. 정말 많이 양보해서 혼자 술 처먹고 어딘가에 처 박아서 혼자 상해 혹은 그 이상을 당하더라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게 마련이다. 더 최악은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간다면 이건 '못된' 이란 단어에게 미안해질 정도의 최악의 습관이다.
전혀 생각해 볼 일말의 가치도 없는 나쁜 행동인 '음주 운전'과 그짓을 하는 더 가치도 없는 새끼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물론 위의 이유 말고 다른 어떠한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워도 절대 네버 정당화 될 수 없는 행동이다. 음주 운전이라고 하는 건. 이렇게 또 전 국민의 공분을 살 만한 음주 사고가 과거에도 있었지만 그로 인한 가해자의 처벌이 만족스러웠던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여기서 만족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긴 하지만 굳이 다른 표현을 찾지는 않겠다. 왜 자꾸 음주 운전 한 새끼들을 금치산자로 취급하는지, 초범이라고 감형을 하는지, 그리고 사망 사고를 낸 새끼들한테 가중처벌을 하지 않는지가 의아할 때가 있다. 그리고 더 별로인건 음주 운전으로 인해 사고 혹은 단속에 걸린 연애인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스물스물 다시금 화면에 나타나서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그걸 보고 있는 누군가에겐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대단히 낮추는 모습일 수도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한 가해자는 어느 정도 수준의 처벌을 받게 될지 지켜보고는 있지만 또 다시 여럿 다른 사건 사고들의 뉴스들로 인해 처벌과 관련된 내용이 어느 정도나 보도가 될지 벌써 부터 의심 스럽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