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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런남자 Feb 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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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엠오

대단히 우연치 않은 기회로 인연을 맺는 사람 혹은 장소들이 있다. 오늘 리뷰할 장소 역시 그렇다. 그리고  신기한   그전까지는  '장소' 비슷한 곳을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다. 소위 말하는 '가성비' 때문에 가장  이유일 것이다. 이는 마치 스타벅스가 한국에 처음 진출할 때와 비슷한  같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할  나는 지극히 평범한 한국의 20 대학생 '남자'였다.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 학생회관 특식이 2500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정확하게 기억을  하는 이유는 학생회관에서 밥을   먹었고, 먹을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굳이 특식을 먹을 이유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당시 미국에서 유행한다는 커피 브랜드의 한국 진출에 나를 비롯한 많은 남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그저 학교 자판기 커피 혹은 커피 믹스만 주로 먹던 우리네들에겐-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있지만-2000원대 후반의 그냥 쓴맛만 나는 아메리카노라는 커피는 대단히 충격이었다.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더욱 충격적이었다. 커피를  가격을 주고 마신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 지금은 누구나 그런 ''커피를 즐기고 있다. 가격에 대한 저항은 있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오늘 리뷰할 곳을 처음 갔을 때도 스타벅스 1호점을 처음 갔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물론, 이곳을 처음 갔을 때는 30대였고 돈도 벌고 있어서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남자들의 '가성비 중독' 나에게도 있었기에. 하지만 이전 글에서도-지평집 리뷰-언급했듯이 내가 재방문을 하는 이유는 대단히 분명하다. 나에게 주는 만족감이 큰지 여부이고 이곳에서 주는 만족감은 맛뿐만 아니라 다른 무언가도 있다. '다른 무언가' 이글의 말미에 이야기하는 것으로 하겠다.


-overview-

상호명은 '메종 엠오'이며 위치는 방배동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역으로는 내방역 근처에 있다.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일본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 부부이다. 두 분은 일본 제과제빵학교에서 만난 것으로 여겨진다.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 7~8  라디오에서 여행작가가 소개를  준거 같긴 하다. 아마 맞을 것이다. 그렇게 처음 방문을 시작으로 대단히 정기적으로 방문을 하고 있는 곳이다. 카페라고 하기엔 음료와 디저트를 먹기엔 협소하고, 베이커리라고 하기엔  종류가 부족하기에 이곳의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대로 ‘파티쉐리라고 부르는  맞을  같다. 다양한 케이크들과 소위 구움 과자라고 불리는 프랑스식 디저트가 주를 이룬다 매장 자체는 대단히 작다.  작은 매장   부분으로 베이킹을 하는 공간이 할애되어 있어서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공간은 더욱 작다. 어찌 보면 고객 친화적인 공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커피와 함께 같이 즐길  있는 좌석 역시 대단히 좁고 의자들 역시 '의자' 아닌 '으자'- 등받이가 없는 의자들을 으자라고 부른다- 들뿐이다. 화장실은 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고 아파트 입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되어 있어서 사방에 주차 단속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매장 앞에 주차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일 오후에 방문을 하게 되면 진열장에 케이크는 하나도  남아 있거나 한두  정도 남아 있는 수준이고 구움 과자 역시 품절된   트레이가 반겨주기 일수이다.  이곳에서 휘낭시에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가장 좋아한다. 특히 휘낭시에는 가히 서울에서 아니 국내에선 가장 훌륭한 맛이라고 생각되고 내가 종종 이곳의 휘낭시에를 선물하는 모든 사람들 역시 나의 생각에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내가 웬만하면 극찬을 하지 않는 성격임을 알기도 하고 먹기 전에 맛없다고 하면 손절하겠다는 협박도 하기에.


-weakview-

가격이 전혀 저렴하지 않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공간이 부족하고 불편하다.

찾기가 어렵지는 않은데 애매한 곳에 있다.

주차는 불가하다.

전체 라인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이 대단히 어렵고 가격이 비싸지만 엄청 맛있다.


-finalview-

가격이 전부이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구매 함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긴 하다. 난 이곳에 갈 때마다 휘낭시에를 4개 정도 사 오곤 한다. 그럼 가격이 1만 원이 넘어 버린다. 마들렌 역시 비슷한 가격대이거나 첨가된 재료에 따라 조금 더 비싸다. 케이크들 역시 들어간 수고와 재료들의 조합 그리고 맛을 보게 되면 납득이 되는 가격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쉽게 트라이해보기 쉽진 않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그런 것들에 전혀 신경 안 쓰고 구매를 하는 사람들은 예외이지만. 이건 돈의 많음 여부와는 상관없는 부분이기에 그런 사람들은 모두 부유할 것이라는 편협한 논리는 접어 두시길 바란다. 나에게 이 집을 계속해서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휘낭시에의 맛'이고 두 번째 이유는 일종의 장인 정신인 것 같다.


이곳은 내가 계산을 해봐도 그리고 생각을 해 봐도 충분히 다른 지역에 같은 규모의 스토어를 오픈할 수가 있다. 그것도 몇 년 전에 이미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그런 스토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이 하나 있을 뿐. 그리고 블루보틀에 몇몇 구움 과자를 납품하고 레스케이프 호텔이 처음 오픈할 당시에 호텔에서 운영하던 카페에 납품을 했었다. 지금은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으로 바뀌어서 안 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그리고 몇몇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가 가능한 정도. 이 모든 것이 어찌 보면 방배동에 있는 본점에서 모두 컨트롤이 가능 한 수준으로 보인다. 신세계 강남이야 대단히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고 구움 과자의 납품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판매 역시 모든 주문 발송 등을 본점에서 컨트롤이 가능하기에. 이는 다른 게 말하면 본인들의 제품의 퀄리티를 절대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달리 거창한 것이 아닌 이런 모습들이 장인 정신이 아닐지.


그렇기에 조금은 수고롭지만 가깝지 않은 거리를 생각날 때마다 가는 것 같다. 여전히 그 자리에'만' 있어 주는 이유 때문에. 그리고 솔직히 우리 집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도 있어서 수고롭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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