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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미 Apr 26. 2023

독일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이란

독일 회사생활

한국인들은 부끄럼이 많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캐나다에서 자라고 현재는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제 미팅에서 한국인은 부끄럼이 많다라는 얘기를 듣고,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한국인이고 한국, 캐나다, 중국, 독일에서 살면서 한국인들이 특별히 부끄럼이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어제 미팅은 문화차이에 대한 미팅이였는데 미국이랑 중국에 주재원으로 지내고 있는 동료들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거였는데 100명 가까이 참석한 미팅에서 미국, 중국에서는 독일과 다르게 온라인 미팅에서 카메라를 안킨다고 독일 동료들이 신기해하더라고요.


아무튼 이런얘기를 하다가 어떤 동료가 자신은 한국사람들이랑 미팅을 자주 하는데 한국사람들도 다들 카메라를 안키는데 그건 한국사람들이 부끄럼이 많아서 그런거다라는 주장을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마스크가 의무가 아니더라도 부끄럼이 많아서 마스크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라고요.

그래서 여기에 물어보고 싶었어요.


정말 그런가요…?  부끄러워서 마스크도 쓰고 카메라도 안키는 건가요?


솔직히 이런 고정관념이 듣기 좋지는 않아요. 한국 사람들도 사람마다 다른것이고, 제가 캐나다에서 일할때 캐나다인들도 카메라를 보통 키지 않는데… 미국인들이 같은 행동을해도 부끄럼이 많다고 하진 않잖아요?


어제 미팅에서 굳이 제 의견을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한국인이 부끄럼이 많다” 라는 주장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요.

    한국어로 생활하는 한국이라 영어로 말하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말을 적게 할수는 있겠죠. 하지만 독일인에 비해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는게 쉽지 않아요. 영어랑 독일어는 같은 알파벳이고 단어, 문법이 비슷하지만 한국어랑 영어는 그렇지 않아요. 독일인이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우려면 한국인들이 배우는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죠.   


    솔직히 독일인들도 영어로 말걸면 “부끄럼이 많은 경우”가 많아요. 저는 캐나다에서 자라서 한국어, 영어 둘다 모국어인데 독일인들도 네이티브 스피커랑 영어하기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너무 너무 너무 많아요. 제가 말을 좀 빠르게하면 당황해하고 말을 막 더듬고 그러는 독일인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누가 누구한테 부끄럼얘기를… 그런데 독일인들은 자신들이 과묵하다고 표현하죠… 스스로를 “부끄럼이 많다고” 표현하는 경우는 1년 반 독일에서 살면서 한번도 못봤어요. 서양문화에서는 부끄럼이 많은걸 긍정적이기보단 부정적인 느낌이 있거든요.  


    겸손이 미덕이 한국 문화인데 이런걸 보고 부끄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토론을 선호하는 문화와 충돌을 피하는걸 선호하는 문화는 그냥 다른거죠.   


다들 스스로 한국인이라 부끄럼이 많다고 생각하시나요? 정확한 단어는 Shy니까 부끄러운거나 수줍음이 많은것으로 해석할수도 있겠네요.

괜히 기분 나쁜가,  열린 마음가짐을 가져야 되나 아님 정말 부끄러움은 한국인이 인정하는 한국인들의 특징인지 아님 문화차이를 얘기하는 미팅에서 이런 고정관념의 끝을 달리는 얘기를 하는 동료가 한심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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