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는 시간이 되면 (여름에는 7-8시 사이,겨울에는 5-6시 사이) 집 앞 바다로 나가 해가 지는 모습을 본다.
매일 매일 보아도 매일 매일 다른 모습으로 지는 해를 보고 있으면 왜 어린왕자가 의자방향을 바꾸어가며 온종일 44번이나 해가 지는 모습을 보았는지 알 것 같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일은 이 시간에 벌어지는게 아닐까?
해가 지는 이 시간을 나는 ‘달 뜨기 전’ 이라고 부른다.
무언가 끝이 나고 헤어지는 쓸쓸한 느낌이 드는 ‘진다’는 말보다 ‘뜬다’는 말이 낮과는 다른 밤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아 더 마음에 든다.
물론, 과학적으로 달은 낮에도 떠있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하나의 습관처럼 또는 하루의 루틴처럼 달 뜨기 전에는 시간 맞춰 산책을 나가고 있어서 이 시간에 찍은 사진들이 제법 모여 sns에 #before_moonrise_jeju 태그로 묶어 이 시간의 순간들을 모았다.
오늘도 하루에 해야 할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바쁘게 보낸 하루였다.
아름답게 붉어지는 하늘을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는 안도와 내일도 잘 부탁한다는 마음으로 올려다보며
오늘도 이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