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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우 Oct 02. 2018

신당역 델리만쥬

그새 머리 끝이 조금 탄 나는

#신당 #델리만쥬 #숨가쁜




아까 실수로 조금 태웠다며

아주머니가 엉덩이가 까뭇한 만쥬를

두어 개 봉투에 더 넣어주셨어.


바삭한 겉과 더 진하게 맛이 든 크림.

얘가 더 맛있었다고 하면 내가 죄송해야 하는 걸까.


안 팔리지만 사실 더 맛 좋은,

이 아이가 애달파 조금 더 입 속에서 우물거렸어.


오늘 가보니 점포가 사라졌더라고

태워도 안 팔리고, 안 태워도 안 팔렸던 걸까


그새 머리 끝이 조금 탄 나는

맛있었어, 맛있었어 되뇌이며 지하철에 올랐어.


놓치지 않은 지하철로도 조금 늦어서

뛰지 않고서 숨이 가빴어.





#위로 #힐링 #시집 #담쟁이에게보내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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