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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우 Nov 08. 2018

바싹 마른 삶에게

목이 참 말라

#가뭄 #지침 #삶



미안해 오늘 물은 이 정도밖에 없어

가뭄이라 그런가 목이 참 말라


미안 사실 오늘 나 혼자 몰래 물을 마셨어

마셔도 마셔도 목이 말라서 숨이 찰 때까지 들이켰어


무릎을 감싸고 너의 옆에 앉았어

미안해 가뭄에 애써 싹이 튼 너인데


혹시 너 꽃도 피는 아이였니

나는 후회를 앞두고 살아가겠네


목이 참 마르다.

목이 참 말라.





#위로 #힐링 #시집 #담쟁이에게보내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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