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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신네모 Aug 29. 2023

01. 프롤로그

타임오브제 이야기를 시작하며

 타임오브제란?

오브제(objet) : 일상의 물품이나 자연물 등을 원래의 그 기능이나 있어야 할 장소에서 분리하고, 그대로 독립된 작품으로 제시하여 일상적 의미와는 다른 상징적이고 환상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뜻함.
변기를 오브제로 사용한 마르셀 뒤상의 '샘'

 ‘타임오브제(time objet)‘는 생애 첫 브런치북(나의 업사이클링 레시피)을 발행한 이후, 새로 연재할 글의 제목을 생각하다 만든 용어로 ’ 타임(time)‘에 ’ 오브제(objet)‘를 이어 붙인 합성어입니다. 오브제는 일상적 의미와 다른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예술작품의 이미지를 가지며, 타임 즉, 시간은 기억, 사건, 추억 등과 같은 과거의 시간과 연관됩니다.

 두 단어의 의미로만 직역한다면 ‘과거가 기록된 예술작품’ 쯤이 되겠지만, 제가 가진 낭만적 감성 취향과 수집이란 오래된 취미를 녹여 ‘추억을 소환하는 소장품’이라 정의하고 이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타임오브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

 학창 시절엔 막연히 '예쁘다'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불혹을 넘어 생각해 보니 손때 묻은 오래된 골동품이나 기계식 제품들에서 본연의 용도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오브제 감성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취향을 상징적으로 부각해 주는 오브제가 보이면, 먹고 입는 것을 줄여 돈을 모아서 사곤 하는데 이런 모습을 쭉 지켜봐 온 동생은 "형은 작은 걸 아껴서 검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한방에 큰 걸로 나가는 타입이야"라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하곤 한답니다.

 하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습니다. 하나를 살 때도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제대로 된 것을 사야 애착을 가지고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꽤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 말이죠. 실제로 한방으로 구입한 물건 중 대부분은 아직도 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동의하지 하시지 않나요?

 이렇게 맘먹고 구입한 물건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제는 아직도 저런 걸 가지고 있네', 또는 '저걸 저렇게도 사용하네'라고 특이하게 봐줄 때는 남다른 희열이 몰려옵니다.

 예를 들어 전자의 경우는 필름카메라나 LP판과 같이 시간이 지나 이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희귀성 아이템이 대부분입니다. 오래전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 또는 슬라이드 필름을 보거나 턴테이블로 LP판 음악을 들을 때는 마치 각 아이템이 유행하던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합니다.

 또 후자의 경우는 아끼던 와인병으로 만든 조명이나 오랫동안 사용한 나무도마로 만든 스피커 등과 같이 버려지는 사물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고 동시에 디자인된 오브제로서로서 예술작품의 의미를 부여하는 제 업사이클링 작품의 가치를 알아봐 주실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옛 추억을 소환해 주며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주는
'타임 오브제' 멋지지 않나요?

 

 이런 생각과 마음을 글로 기록하고 공유하고자 타임오브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앞으로 타임오브제에 담긴 이야기를 글로 써가면서, 제가 소개드리는 타임 오브제와 유사한 것이나 본인만의 또 다른 타임오브제를 가지고 계신 분들과 함께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2023.08.29. 변신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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