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렌즈로 본 세상은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사물과 공간에서 받은 느낌과 영감을 최대한 솔직 담백하게 기록합니다. 이를 위해 확대 축소가 가능한 줌렌즈가 아닌 단렌즈를 장착하고 촬영 당시의 색감과 조도를 그대로 담기 위해 수동모드로 찍은 사진을 보정 없이 올립니다.
fujiflim cmera X-T1, 35mm, 2023.10.09.
fujiflim cmera X-T1, 35mm, 2023.10.09.
내가 양재천을 처음 만난 건 중학교 때이다. 통학을 위해서 양재천 다리를 건너 다녀야 했는데, 당시 양재천은 생활폐수가 함께 흘러 썩은 물로 인해 악취가 진동했었다.
다행히, 중학교 이후 진행된 정비공사로 점점 환경이 개선되더니 고등학교 이후부터는 물고기와 두리미를 볼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친환경 하천이 되었다.
운동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양재천 산책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건강관리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오고 있다. 길게 선형으로 이어지는 양재천의특성상, 한 방향으로 간 만큼 어쩔 수 없이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원플러스윈 로직이 가장 효과적이란 이유에서이다.또, 매연과 차량소음으로 삭막한 도시 속에 잠시나마 벗어나 녹음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탁 트인 자연환경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게 해 준다.
이렇게 좋은 양재천과 유학과 지방직장 등의 타지생활로 인해 한동안 떨어져 지내다 최근 다시 돌아와 양재천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바다 근처가 고향인 사람들이 타지에서 바다를 그리워하고 바다를 만다면 고향의 품에 안긴 거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들 한다. 나에게는 양채전이 그렇다.
항상 그 자리에서 말없이 품어주는 마음의 고향이 되어주고 건강을 챙겨주는 양재천이 고맙다. 그리고 오늘도 이 길을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