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시작한 캘리그라피 수업 이야기
3주 전 나는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수강생 모집공고를 올렸다. 어디다 공고를 올려야할지 고민하다 지역 맘카페에 올렸다. ‘여기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서 놀랐고 신이 났다.
허나 잠시 후 수강생모집공고는 운영진에 의해 강제 삭제 되었다. ‘왜?’ 처음엔 화가났다.이 참에 두 명정원으로 한 클래스를 하나말고 두 개정도 해볼까 했는데 ‘도대체 왜?’ 그제서야 까페전체공지를 꼼꼼하게 읽어본 나는 아무리 재능기부여도 까페에 강사가 수강생모집글을 올려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발견했다. 뜨헉…
그렇게 멋모르고 올린 공지가 삭제되는 해프닝으로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긴 했으나, 다행히도 나의 첫 캘리 수업은 무사히 시작되었다.(처음 계획대로 한 클래스! 이게 정말 다행이었다. 두 클래스는 일정을 감당못했을수도..)
-기분 좋은 만남
오늘은 3주차 수업이 있었다. ‘수업료가 없어서 여차하면 잘 안나오시거나 대충 시간을 때우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는 걱정은 정말 불필요했달까? 총 8회 과정이라 아직 반도 못왔지만 3회차가 되니 초기의 서먹함은 많이 잦아들었다. 수업마다 두 분의 진정성(집중하시는 그 느낌)이 느껴지기에 정말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낯선이와의 기분 좋은 만남은 이 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느끼게 했다.
-서로 다른 개성
두 분과 수업하면서 ‘사람들은 이렇게 다 각자의 개성이 있는 거구나’ 하는것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A님은 긴장할 수록 마음이 급해지시는데 B님은 긴장할 수록 한땀한땀 오히려 쓰는 속도가 느려지신다. A님은 시원한 느낌, 장난스런 느낌 B님은 정갈한 느낌, 여성스런 느낌의 획을 잘 쓰신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각각이 가진 개성을 발견하면서 우리 각각이 가진 특성은 좋고 나쁜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가진 특성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쪽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제 3자의 눈으로 두 분 학습스타일과 글씨체스타일을 보니 그것이 보였다. ‘나는 왜 이렇게 못났지?’ 라는 생각을 종종 하기도 했는데… 뜻밖의 위로를 받는 순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
몇 년전만해도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이제 나는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에 대해 꽤 알고 있다. 캘리그라피, 요가, 명상, 아무도 없는 바다, 내리쬐는 햇살, 흙을 밟고 이름모를 꽃들을 발견하는 일 등등…
오늘 나는 내가 또 무얼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걸 남에게 알려주는 일 또한 나를 들뜨게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해주시는 나의 첫 수강생분들 덕에 그 설렘이 배가 되는 듯도 하고~
결국 결론,
그래서 요즘 나는 캘리 수업이 너무 좋다^^
ps1. 캘리그라피 온라인수업 시작 일주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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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아침명상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