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재기 발랄할 활동가
달리는 MBTI 유형중 ENFP~
오래간만에 두통 없는 날이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오른쪽 이마가 지끈거려 끙끙댔는데,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오니 편두통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지난 이 주 동안은 컨디션 난조로 꽤 힘들었는데 진작 침부터 맞을 걸 그랬나 보다. 그리고 오늘 오후부터 맑개 개이기 시작한 나의 신체~
by ractapopulous @pixabay
컨디션이 돌아오고 나니 봄이라는 계절이 느껴졌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봄햇살로 마음이 설렘으로 채워졌다. 설렘엔 캘리지! 캘리그래피 연습을 하기 위해 화선지를 펼치고 먹물을 덜어놓았다. 마지막 준비로 감성을 한껏 업시켜줄 음악을 틀기 위해 유튜브를 검색했다.
... 하지만...
난 어이없게도 음악이 아닌 & 유튜브 연관검색으로 올라온(why?) & 캘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MBTI 관련 영상’을 무언가에 홀린 듯 클릭해버렸다.
띠로리
첫 클릭을 해버린 이후 관련 내용을 연이어 듣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온 정신을 빼앗긴 채 캘리그래피 연습을 했던 나. (쓰읍 반성!)
처음엔 나의 유형인 INFJ와 관련된 영상을 들었다. 이후엔 남편 유형인 ENTP 관련 영상을 들었으며, 그 이후엔 MBTI 검사 없이도 누군가의 MBTI 성격유형을 판단할 수 있는 법에 대한 영상을... 나는 늘 아들의 MBTI 유형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 런. 데. 6살도 충분히 MBTI 성격유형을 판별해낼 수 있다고? 검사 없이? 그동안의 아들 행동 패턴을 떠올려보며 내린 결론은 ‘달리는 ENFP 재기 발랄한 활동가’ 유형이었다.
-긍정의 아이콘
남편과 나는 늘 의아해한다. “쟤는 누굴 닮아서 맨날 행복할까?” 우리 애는 툭하면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그리고 언제나 즐거운 계획이 있다. 한마디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열정적이고 활력이 넘침&
특히 새로운 생각과 가능성에 활력을 얻음
유치원 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면 늘 “달리는 늘 재밌는 아이디어가 넘쳐서 친구들이 좋아해요”라는 말을 듣곤 한다. 어제도 달리는 나에게 하와이로 보석을 찾으러 가야 하니 탐사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쇠를 만들어 주는 곳이 어딘지, 진짜 못이랑 진짜 망치를 자기에게 빌려주면 안 되는지를 물어보았다. 달리는 잠자는 시간을 뺀 약 16시간 동안 끊임없이 즐거운 상상에 빠지는 것을 좋아한다.
-감정 기복
거의 웃고 있는 달리지만 쉽게 울고 짜증을 내는 편이기도 하다. (조금만 달래주면 바로 기분이 돌아오는 게 신기할 정도지만)
등등.
달리와 닮아있는 ENFP 성격유형에 대한 설명에 소름이 돋았다. 달리가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성격이 무언지 느낌으론 알고 있지만, 아이의 성격적 장단점을 분명히 인지해서 잘 이끌어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런 구체적인 설명들이 꽤 만족스러웠다.
비록 꿀 같은 캘리 연습에 열과 성의를 다하진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꽤 큰 수확이었달까?!
ENFP 유형의 웃픈 별명이 ‘대가리 꽃밭’이란다. 그만큼 머릿속에 꿈만 가득하다는 비유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현실감각이 떨어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서 ‘합리적 사고력이 뒷받침되는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어찌해야 할지 지금 당장은 감이 안 잡히기에 고민을 좀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일단 상태 분석이 되었고 방향 잡았으니 우리의(나와 남편과 달리의) 출발은 좋은 거겠지? ㅎㅎ
by marvelmozhko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