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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별연두 Apr 16. 2021

너도 변할 수 있어!

사람은 완벽할 순 없으나 변할 수 있대요 :)

   나는 명상모임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명상 전문가는 아니다. 나 또한 배우고 있는 중이지만 '호흡을 가다듬고 나의 의도를 세우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을 경험해 본 적있기에, 다른 사람들과 그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We are not supposed to be perfect.

Perfection is not possible. But transformation is.

One of the most effective vehicles I’ve found : Mindfulness.

사람은 완벽할 수 없어요.

완벽은 불가능해요. 다만, 변할 수 있어요.

그걸 도와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마음챙김명상입니다.

-Shauna Shapiro (TED 영상에서 발췌)



by LSK @pixabay


 3년 전 난 주말부부이자 워킹맘이었다. 회사일은 7년이 되도록 익숙해지지 않았다. 피상적인 인간관계와 돌려막기 같은 업무들에 진절머리가 났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문제해결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그 때 회사동료 추천으로 미라클모닝이란 책을 만났다. 나의 책 취향과는 좀 동떨어져 있었으나 나를 생각해준 그녀의 마음이 고마워서 책을 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 책에서 추천한 모닝루틴 6가지를 시도해보았지만 잘 맞지 않았다. 다만 6가지 중 하나가 명상이었는데 그것만큼은 매일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매일 아침 10분 명상을 실천했다. 이른 새벽, 아이 몰래 침대에서 빠져나와 딱 10분간 심호흡을 하고 하루의 의도를 세웠다. 호흡의 마무리로는 내 삶의 의도를 세웠다. '나는 아이에게 모범이 되고, 더 나아가 남편, 가족, 이 세상 사람들에게 이로운 사람이 될꺼야’ 라고...  명상을 하는 방법은 이렇게나 쉽다.


 나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캘리그라피를 시작했고 심리학공부를 시작했다.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움직였다. 회사를 당장 관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어서 대안으로 팀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독박육아를 하는 워킹맘에게 그것들은 모두 도전이었다. 회사에서 퇴근 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뺄 수가 없어서 아이가 잠든후 그리고 아이가 깨기전의 시간을 활용했다. 주말에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주말새벽부터 화선지에 붓으로 글씨를 쓰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 시간에 차라리 잠을 자던지 차라리 회사에서 필요한 기술 공부를 더 하라고 했다. 슬슬 나의 외도를 눈치챈  친정부모님은 다른 길이 필요하다면 로스쿨은 어떠냐는 뜬금없는 권유를 하셨다. 그렇다. 세상이 말하기를, 나는 돈도 명예도 되지 않는 일들에 아까운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었다. 아이양육을 포함하여 가족은 나몰라라 자기계발 중이었다. 나는 육아도 집안일도 이전보다 덜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아침마다 명상으로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보다 차분한 상태에서 ‘내가 진짜 바라는 삶이이 무엇인가, 앞으로 우리 가족에게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살폈다. 누가 뭐라건 (돈보다 명예보다) 나의 아들에게 영혼이 자유로운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영혼이 자유로울  나와 남편, 그리고 우리의 아들은 복해질  있을  같았다.  영혼이 불안과 분노에 떨던  시기에 우리 부부는 서로를 미워하고 저주했다. 불안과 분노로 점철되었던  시기에 나는 명상으로 나의 삶의 방향을  붙들곤 했다.


 가까운 지인들은 일단은 우려를 표했고  지나서는 비난을 했고 나중에는 나를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설득시키려했다. ' 하고 있었잖아~',  '괜찮아~  그렇게 사는거야', '애가 있잖아~ 갈수록 돈은  들꺼야' 등등. 몇몇 그냥저냥 가까운 지인들은 ‘그렇지, 남편이  버나 보네. 팔자 좋구나. 좋겠네?!~' 하는 뒤틀린 눈빛을 보내기  수였다. 그들의 말은 옳지 않았다. 다들 그렇게 사는 거라고 퉁칠 수도 있지만 나는 ~ 살고(하고) 있지 않았고 남편이  벌지도 않았다.  심신이 성한  하나 없었다.  앞으로 아이에게 돈이  들게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내가 온전치 않다면  소용이 없는 이야기였다. 나는 언제부턴가 내가 있어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배경같은 사람이었다. 그건 아마도 내가 여지껏 남의 바람대로 사는게 익숙해서였을 것이다. 남의 생각대로 살다보니 억압된 나의 무의식이 심신의 질병으로 발현되었다.




 UCLA 인류학과 전공자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에게 야키 족 인디언 돈 후앙은 말한다.

“그 어떤 길도 수많은 길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너는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하나의 길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을 걷다가 그것을 따를 수 없다고 느끼면 어떤 상황이든 그 길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 마음이 그렇게 하라고 한다면 그 길을 버리는 것은 너 자신에게나 다른 이에게나 전혀 무례한 일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이 한 가지를 물어보라. '이 길에 마음이 담겨 있는가? 마음이 담겨 있다면 그 길은 좋은 길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길은 무의미한 길이다.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다면 그 길은 즐거운 여행길이 되어 너는 그 길과 하나가 될 것이다.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길을 걷는다면 그 길은 너로 하여금 삶을 저주하게 만들 것이다. 한 길은 너를 강하게 만들고, 다른 한 길은 너를 약하게 만든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류시화) p.45 에서 발췌




by hongwonjun @pixabay

 명상으로 삶에 숨을 불어넣기 시작한 이후, 신기하게도 소중한 인연들이 연달아 찾아오기 시작했다. 칼 융의 동시성이 내 삶 여기 저기에서 터져나오는 것 같았다. 간절히 원해서 백방으로 방법을 찾는데 해결책(해결자)가 안나타나고 베길까? 아무튼 나는 그렇게 만난 나의 은밀한 지지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이 세상은 살만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내 삶의 선순환이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아가고 조력을 얻고 감사한 마음에 이렇게 좋은 세상에 대한 삶의 욕구가 더해지고 또 이전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아가고...


 나는 요즘 회사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돌연 주부가  것은 아니다. 주부의 일을 하긴 하지만 나는 캘리그라퍼작가가  것이고 요가/명상원을  것이다. 느리지만 천천히 나는  길을 가고 있다. 누구나  자기에게 맞는 업이 있다. 회사에서 자기가 원하는 업무를 찾아서 자기만의 삶을 구축할 수도 있고, 회사에 다니지 않아도 자기가 원하는 삶을 찾을  있다. 요즘 나는 회사다닐 때보다 훨씬 바쁘다. 그동안 정말 별의  일이  있었지만 결국 나는 내가 가야할 길을 가고 있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라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사는 삶에 내 마음이 담겨 있는가?'

라고 하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요즘의 나는 평온하다. 종종 기쁘기도 하다. 아침과 계절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나의 길을 비난하던 남편도 평온한 듯 보인다. 종종 나의 길에 흥미를 보이기까지 한다. 그거면 되지 않을까? 현실적인 부분들이 나를 쪼기도 하지만  의도가 깃든  삶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면 이걸로괜찮은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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