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나의 음악취향

-210927_명상일기day4

by 나는별연두


드라이브 중에 흘러나오는 음악소리가 귀에 익다. 남편이 좋아하는 애시드재즈다.


드라이브해서 도착한 금능 해수욕장


남편이 애시드 재즈를 좋아하긴 하지만, 한동안은 그냥 유투브에서 추천해주는 음악으로 팝이든 대중음악이든 연주음악이든 랜덤으로 틀어 놓더니 왠일이지? 오늘은 애시드 재즈만 연달아 흘러나온다. 왠지 리듬을 타고 싶게 하는 노래들…


“오빠, 이 가수 누구야?”

“(The) brand new heavies”

“아.. 어쩐지..귀에 익었어”


가수도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가수다.


주중에 꽤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었던 남편. ‘그래서 오늘은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들로 쭈욱 트는건가?’ 라는 생각과 동시에 ‘나는 보통 그럴때 무슨 노래를 들었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난 아델이란 가수가 좋다. 마음의 위로 가 필요할 땐 그녀의 깊은 소울에 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음악취향만봐도 우리 둘의 성격이 참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남편은 참 밝다.

나는 밝지 않다.

아니 종종 우울해할 때가 많다.


노래취향도

남편은 밝고 신나는

나는 살짝 가라앉은 느낌을 선호한다.


남편은 평소 짜증나는 일은 훌떡 털어버리려고 노력하고 나는 계속 그 안에 머물러 곱씹는 노력(?)을 한다. 남편은 이미 어쩔 수 없는 과거는 묻어버리는 편이고, 나는 그걸 어떻게 하면 제대로 처리할 수 있었을까를 되짚는 편이다. 앞으로 안그러기 위함도 있지만 거의 자학에 가까울 때가 많다. ‘왜 그랬을까. 난 왜 이렇게 불완전할까.’ 하고 말이다. 나와 유사한 상황이라면 남편은 ‘그래, 나 불완전해. 그런걸 어쩌겠어’ 주의다. (그렇다고 남편이 무대포는 아니다. 반전주의 요주인물.)



These kinds of questions have no clear answer. Nonetheless, we feel compelled to keep chewing away at them-a process that psychologists call rumination. Psychologist Susan Nolen-Hoeksema spent many years investigating rumination and its effects. Her conclusions are stark.


“Ruminating just makes us feel even worse”


이런 종류의 질문에는 명확한 답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강제성을 느낀다. 그것들을 계속 씹는 것, 심리학자들이 반추라고 부르는 과정입니다. 심리학자 Susan Nolen-Hoeksema는 반추와 그 효과를 조사하는 데 수년을 보냈습니다. 그녀의 결론은 확고합니다.


“반추는 우리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들 뿐이야”


- The Mindful Way Workbook/

(John Teasdale, Mark Williams, Zindel Segal)


아주 조금씩 읽고 있는 책(영어라서…)


그렇다. 지난 경험으로 뼈저리게 알고 있다. 반추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계속 하다보면 습관적으로 자학을 하게 만든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는 아무리 곱씹어도 바뀌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반추하는 것은 그 상황을 복기해서 학습효과를 내는 것 이상으로 우울함 증폭효과를 가져왔다. 이따금씩 남편을 보고 느낄 때가 있었다.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구나’


마인드풀한 명상은 반추하지 않는 습관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금 여기’에서 살기 위해 나의 주의가 지금 여기에 있는지 과거에 얽매여있는지 점검해보고 지금 여기로 나의 주의를 끌어오는 연습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과거에 얽혀서 뫼비우스의 띠를 벗어나지 못했을 때, 명상이 나에게 깨우침을 주었고 그 깨우침에 대한 태도를 내 남편이 보여준건가?!


오늘은 남편의 선곡에 어깨를 들썩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