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온다

by 별사람

제주에선 ―

귤은 돈을 주고 사는 게 아니다.


오다가다 건네지는,

그렇게 전해지는 귤에는

육지 것들은 모르는 정이 있었다.


겨울이면 난로 위에

귤을 껍질째 올려 굽는다.

껍질이 서서히 그을리며

방 안 가득 퍼지는 향기.


귤색 불이 이글거리는 동안

밖은 찬바람이 용처럼 승천한다.


이때다. 방석 위에 앉아

이불을 뒤집어쓰고

너와 마주 앉았다.


귤 익는 동안 나눈 하루의 이야기,

익은 귤을 까서 서로에게 건넸다.


그건 단지 과일의 맛이 아니라,

행복을 함께 확인하는 맛이 된다.

겨울밤이 달콤해진다.


그 귤 굽던 밤,

우리의 웃음과 바람 소리,

이불속의 따뜻한 공기.

모든 게 함께여서

더 달콤했다.


겨울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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