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게으름쟁이.
아침나절 잠시 눈 뜨지만
뒤척이다 이내 다시 잠든다.
햇살이 화가 나 열을 올리면
눈치 보던 바람이 문 두드리고,
그제야 가을도 잠에서 깬다.
가을 깨우는 찬바람에 놀라
사람들이 속삭인다.
아, 가을이구나.
오래 기다린 나무들은
늦잠 잔 가을을 닦달하고,
잠 깬 가을은 물감을 꺼내 칠한다.
가을이 칠한 화려한 풍경.
나무들이 서로 뽐내는 시간.
하늘도 햇살도 가을 풍경 보고 싶어,
구름을 치워버렸다.
별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