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 아래,
바람이 스치는 곳에서
서귀포는 한 편의 시가 된다.
성격 급해 바다로 바로 뛰어드는 정방폭포,
물결은 숨 가쁘게 쏟아져 내리고—
현무암 기둥이 병풍처럼 늘어선 주상절리대는
묵묵히 세월을 쌓아 올린 검은 벽이 아름답다.
바다가 질투해 깎아내린 용머리해안,
거센 숨결에 깎인 상처도 아름답지만,
역시,
돌담 따라 감귤빛이 번지는
올레길을 걷다 보면
삶의 향기가 시처럼 익어간다.
서귀포에 가면,
서귀포는 말없이 숨 쉬며
우리에게 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