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이 내려앉아
낫이 되어 가를 것 같은
불안이 키워낸 그림자는
자꾸 뒤를 돌아 나를 본다.
차가운 바람이 스치는
골목인지 어디인지 모르는 곳.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곳에
멈춰 섰다.
문득,
저 멀리 보이는
하늘에 펼쳐진 지도를 향해
손끝으로 다른 세상을 짚는다.
여기서 멈출지, 넘어갈지를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 걸까.
그림자가 다시 꼬리를 보인다.
이곳을 벗어날 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