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고통과 나의 배고픔에
나는 나의 배고픔을 위로한다.
삶이 휘청이는
섣불리 내뱉지도 못할
너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잠시의 허기마저
달래지 못할까 두려워
나는 나의 배고픔을 위로한다.
허기짐뿐일까.
콜록이는 먼지 속에서
주섬주섬 방 안의 쓰레기를 치우며,
너의 고통이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내 인생의 배경처럼 틀어두고는
듬성듬성 귀를 기울인다.
미안하다는 말도 전하지 못한 채
청소를 하고,
배를 채운다.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라서 다행일까.
너여서 다행일까.
이 작은 속을 채울 생각뿐이었을까.
이 작은 방을 치울 생각뿐이었을까.
사람이라서
어쩔 수 없고,
사람이라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