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를 누르는 이들에게.

by 이병도

나는 당신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가득 찬 좋아요와 구독을 원치 않는다. 내가 당신의 구독자가 되고 당신의 글에 좋아요를 찍기를 바라는가? 이딴 작가라는 타이틀과 좋아요와 구독자수, 관심작가수가 왜 존재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브런치가 본 세상은 머저리들 천지이기에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세운 것처럼 착각할 수 있는 구실 하나를 주고 여기에 매이게 하고 싶었나 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들이 멍청이들을 재치고 궁극적으로 선의를 풀어놓기 위해 이 서비스를 만들었을 거라 믿고만 싶다.


나는 이곳에서 말하는 우수한 글들에 관심이 없다. 또 그 우수함에 속할 당신의 글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 잠깐 보이는 당신의 소개, 글 제목, 구독자수, 관심작가수만 봐도 구토가 쏠린다. 당신의 좋아요에는 옳음도 선의도 없다. 역겹기 그지 없다. 그걸 본능이라 믿고 악을 행할 만큼 당신의 삶은 악으로 가득 찼는가? 나는 당신보다 결코 특별하지 않다. 아마 당신보다 기술도 없고 지식도 없을 거다. 하지만 나는 당신과 다르게 지극히 나다. 그리고 내가 있는 동안, 내가 떠난 후의 건강한 토양을 위한 언젠가 발견될 수도 있는 유산만을 신경 쓴다. 난 당신만큼 글에 공 들이지도 않고 무언가 담으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그저 글조차 숨 쉬는 나다. 기억해라. 출력은 입력을 따를 뿐이다. 옳음을 끊임 없이 좆아 옳음에 기반한 선의를 행해라. 지지고 볶은 출력으로 자신으로 착각하지도 위로하지도 마라. 진정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당신이 맞는가? 당신은 영혼이 있는가? 당신은 죽지 않았나? 난 당신이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이기에 허상만 쫓는 머저리보다 옳음이 무엇인지 느끼고 있을 거라 믿고만 싶다.


당신에게 언짢고 불편하고 이내 편안할 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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