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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수 Aug 03. 2020

03 접근성 Accessibility -上

가치 있는 변화를 꿈꾸는 체인지메이커 사전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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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제품 접근성
02 웹 접근성 -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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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시각장애인 학생을 인터뷰 하기로 하였습니다. 약속시간은 오전 10시. 학생은 수원에서 출발했는데  이미 두번이나 버스를 놓쳐서 10시 반이나 되어야 겨우 도착하였습니다. 놓치고 싶어서 놓친것이 아니라 버스 탑승 위치를 제대로 파악할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버스기사도 머뭇거리는 승객을 굳이 기다려주지 않았던 것이죠. 장애인을 위한 버스 승강장의 접근성 혹은 버스 탑승의 접근성과 관련하여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https://youtu.be/saoX-lR-iJ0

시각장애인이 버스타는 것은 정말 힘들다. 최근 만났던 한혜경 학생이 보내준 MBC보도 영상
런던에서 버스의 접근성은 어떨까? 버스기사의 매너, 시민들 의식, 버스 좌석의 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한국보다 훨씬 탑승하기 수월하다. ⓒ 김병수

접근성(accessibility) 이란 장애 유무를 비롯한 개인의 신체적 특성이나, 성별, 연령, 국적, 지식 수준, 기술 등의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가능한 많은 사용자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고 이를 평가 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접근성이 높다는 것은 사용자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제품이나 서비스가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불편함이 거의 없이 이용 가능하다는 뜻이고, 접근성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사용자들을 배려하지 못하여 사용상의 불편함과 제약이 높아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국제 표준화기구(ISO)와 국내 지침 접근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국가 표준 기술원, 가전 제품 접근성 설계 표준화 동향 2015.8.31> 참조 

(ISO) 특정 사용환경에서 특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제품, 서비스, 환경 또는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정도 
* 출처: KS A ISO/TR 22411:2011(정의 3.6) 

(국내) 신체 및 인지적 제약 등으로 인해 불편함 없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말함 
* 출처: 장애인·고령자 등의 정보 접근 및 이용편의 증진을 위한 지침('13) 

우리 사회에서 핸드폰,노트북, 키오스크 등 스크린 기반 제품의 사용이 대중화됨에 따라 물리적 제품이나 공간뿐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품, 환경 그리고 웹/앱에서의 접근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01 제품 접근성

<점점 늘어나는 키오스크>

제품 접근성에서 최근의 화두는 단연코 무인단말기(키오스크)일 것입니다. 지하철역이나 도서관이나 무인단말기가 이미 보편화된지는 오래지요. 특히 일반 식품 매장에서도 무인 주문이 늘어나면서  키오스크 설치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식품 매장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상황에서 키오스크의 제품 접근성에 대해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비장애인 K씨 :  A매장 앞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메뉴를 훑어보고 주문과 결제를 30초만에 완료했다.

시각장애인 L씨 : A매장 앞에서 키오스크 주문을 하려니 스크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을 할까 하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내 카드를 준다는 것에 마음이 불편하여 그냥 주문하지 않고 키오스크가 없는 다른 매장으로 갔다. 당시에 점원들이 점심시간이라 주문을 따로 받지 않고 있었고 바쁜 모양인지 굳이 도와주러 나오지도 않았다. 

지체장애인 M씨: A매장 앞에 위치한 키오스크 화면의 상단부에 메뉴를 선택하고 싶은데 휠체어에 앉아 있기 때문에 손이 닿질 않아 원하는 메뉴 주문을 할 수가 없었다. 


A 매장의 키오스크는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의 주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낮은 제품입니다. 여러 솔루션들이 있겠지만 제품개발단계에서 휠체어를 탄 사람들까지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버튼을 클릭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정하면 좋았을 것입니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고려하여 음성으로 메뉴를 읽을 수 있거나 대신에 핸드폰으로 주문할 수 있게 차선책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이 있으면 좋겠지요. 그래도 최근에는 이런 이슈들에 대한 여러 단체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몇몇 기업에서 정보접근성이 낮은 장애인과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에 많은 개선을 기대합니다.


https://platum.kr/archives/145274

+ 닷에서도 키오스크 개발에 돌입했다고 하니 어떤 결과물일지 궁금하네요. 


<아, 아파트>

'스마트 홈'을 추구하는 공동주택 시공사들이 늘어나면서 월패드를 통해 출입문 기록, 집 에너지 점검, CCTV  확인 등 수많은 정보들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아파트 월패드  ⓒ 겔럭시아 일렉트로닉스 *이미지만 가져왔습니다. 컨텐츠의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하지만 며칠 전 대화를 나눈 시각장애인 학생은 신축 건물에서 살고 있었는데 아파트 월패드가 터치스크린으로 되어있기때문에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매번 부모님에게 부탁하기도 그래서 그 학생은 점자로 각각의 버튼들 밑에다가 스티커를 부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새는 엘레베이터도 터치 스크린으로 되어있는 곳이 많다고 하는데, 기획단계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고려가 같이 되었으면 모두를 만족시키는 터치 스크린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가전제품 접근성>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요리를 하지? 다림질은?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이 비장애인이라면 충분히 여러가지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불 또는 열과 관련된 제품군에서 장애인의 접근성이 낮은 경우가 많은데요. 대표적인 예로 인덕션의 경우 최근들어 터치식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제품들도 많고 열이 올라오는 화구부분이 물리적으로 보호되어 있지 때문에 시각장애인은 사용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인덕션  ⓒ밀레 *이미지만 가져왔습니다. 컨텐츠의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가전제품의 접근성과 관련해서는 아래의 설명을 참조해보세요.

신체적, 인지적 한계로 인해 사용자의 특성에 의해서 나타나는 사용의 제한 또는 가능성이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것을 의미함. 가전제품의 접근성 설계는 장애인 및 고령자 등과 같이 신체적 또는 인지적 수행 능력에 일부 제한이 있는 사용자들을 고려하여 가전제품을 설계하는 방법이라고 정의 가능함 <국가 표준 기술원, 가전 제품 접근성 설계 표준화 동향 2015.8.31>  




혼자서 비즈니스를 준비하다보니 한달 가까이 글을 쉬었습니다. 넓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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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접근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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