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꽂혀있는 책들이 사랑을 남발하여 치사량에 이르렀다
여느 때와 같이 독립서점 투어를 하고 있었다. @@한 사랑. 사랑했기 때문에. 결국엔 사랑. 대충 이런 식의 제목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최대한 피해서 읽으려고 고심한다. 제목만 보고 책을 골라보지만, 내용을 펼쳐 속독으로 읽어봐도 결국엔 사랑이라고들 말한다.
사랑이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나에게는 모든 형태의 사랑이 지긋지긋하다고 하겠다.
원하고 추구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닌 것에 목 매달 필요 없지 않나.
그래서 나는 사랑이란 말도 싫어하고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도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
서가를 가득 채운 사랑의 냄새. 치사량을 넘긴 농도로 숨이 막히기 시작한다.
누군가 사랑하지 않는 자는 유죄라고 했던가. 나는 그 말이 싫다. (유명한 어느 작가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의 이면에서 상처만 가득한 사람은 그게 뭔지도 모르고 싫어하는 수 밖에.
그런 사람도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
어느 애니메이션처럼 말해보시라. "사랑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요"라고.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사랑의 멋짐만 아는 당신이 더 불쌍해요. 큰 일 날거 같은데..? 뒷통수 조심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