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차도 떨었다: APAC 프로젝트 리더로 살아남기

재무성장디자이너 핀디의 성장 여정 #12

by 재무성장디자이너

13년차 외국계 재직중인 재무전문가도
"일잘러 타이틀을 잃을까봐 무서울 때"가 있는데요,

바로 제가 최근 Region 대표로 참여했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였어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1) 어떤 프로젝트였는지
2) 프로젝트에서 저의 역할과 수행한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3)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점

기록해 보려고 해요.



Workforce Cost Planning 모듈 도입

용어가 다들 너무 생소할텐데요,
외국계에 관심있는 분들은
알아두면 좋은 용어이니
잘 따라와주세요!

외국계 회사들이 "Integrated Business Planning"이라는 ERP를 도입하는 추세에요.

이 추세에 따라 저희회사에서도 몇 년전부터 단계적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요.

​저는 2024년 IBP 프로젝트의
한국 Finance 담당자로서,
IBP에 연동된 Financial planning tool인
SAP SAC 도입 프로젝트에 참여했었어요.

​이 때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빠르게 시스템에 적응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인건비 tool 도입 프로젝트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을 대표하게 되었어요.


APAC Subject Matter Expert


보통 외국계에서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APAC이라는 하나의 Region으로 관리해요.

이번 저의 역할은
APAC 대표로서,
"Subject Matter Expert"
(줄여서 SME)라는 타이틀로

아래 역할들을 수행했어요.

1) 시스템 테스트를 통한 시스템 점검 및
end user로서 피드백 제공​
: 보통 이 과정을 UAT (User Acceptance Training)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최종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런치하기에 앞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아니면 개선될 부분이 있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에요.

2) End User 리스트업 및 R&R 논의​
: 인건비 예산의 경우,
인사팀에서 전권을 담당하기도 하고
Finance에서 일부 그 과정에 참여하기도 하는데요,
우선 APAC 전체 HR과 Finance user list를 점검하고,
HR과 Finance가 각각 어떤 역할을 수행할 지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어요.

사실 프로젝트 진행 중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였는데요,
아무래도 두 부서간 역할 분담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고,
평소 라포가 쌓이지 않았던 APAC HR director와 소통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어요.

합의가 도출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젝트 런치 3일 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어 다시 합의를 이끌기까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했어요.

또한 다른 프로젝트의 경우,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R&R에 대한 가이드가 내려오기도 하는데,
이번 건은 cross fuctional project임에도 불구하고 각 사정에 맞게 R&R을 나누라며 특별한 가이드를 주지 않아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3) Project team과의 지속적인 follow up​
: 전사적인 프로젝트인데,
나라마다 스콥이 달라서
APAC user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를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프로젝트 팀과 소통했어요.

4) End User Training​
줄여서 EUT라고도 하는데요,
제가 프로젝트 기간 동안 먼저 배운 것들을 APAC end user들에게 트레이닝하는 세션을 가졌어요.

또, 시스템 런치 후 APAC user들의 질문이나 시스템 이슈도 아는 선에서는 해결 방법을 제시하거나, 프로젝트 팀에 이슈 제기를 하는 중간 역할을 수행했어요.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드디어 2월 2일 월요일,
새로운 시스템을 런치했어요!

그리고,
2월 4일 목요일,
APAC 내에서도 R&R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
end user들에게 저만의 인사이트가 담긴 APAC만의 가이드를 배포했어요.

이 과정에서 답답함도 있었고,
내가 왜 이 프로젝트를 맡았나 후회한 적도 있지만,
어느 정도 마무리된 지금은 참 잘한 선택이었다라고 생각해요.

배운 점

1) Be simple​
: 이건 프로젝트 진행 중 동료로부터 들었던 피드백인데요,
제가 걱정이 많다보니 "what if" 가정을 너무 많이 했나봐요.

때로 프로젝트 진행 시 너무 많은 변수를 생각하다보면 진행이 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러니 너무 많은 변수까지 생각하지 않기!

2) Be clearly aligned​

: 경영진, 동료들과 명확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제 생각에는 완전한 합의가 도출되었다 하더라도 서로의 언어와 생각, 경험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는 것도 다르더라구요.
명확한 단어를 통해,
한 자리에서 합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3) Communication is everything​
: 2번과도 연결되는 이야기인데요,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인해 부서간, 팀내 충돌이 생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어차피 사람 대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진심어린 그러나 객관적인 관점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것을 배웠어요.

얻은 것

1) Patience

: 까다로운 프로젝트를 리드하며,
제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내려놓는 방법를 배웠어요.

프로젝트에 갑작스러운 변동이 생겼을 때,
아니면 기한이 아슬아슬해 보일 때,
파워 J인 저는 그 상황을 힘들어했는데,
상사가 위로해주더라구요.

"네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
네가 최선을 다하고 나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거야.
설명하면 되지."
앞으로는 업무뿐만 아니라 육아, 삶을 살아갈 때에도 이 마인드를 간직하려구요.

2) Visibility​

: 프로젝트 진행 중 상사에게 "괜히 시작했나봐요. 일 못한다고 소문날까봐 너무 후회돼요."
라고 했는데,

상사가 "아니야. 글로벌 프로젝트 팀과도 관계가 쌓였고, APAC HR에게도 핀디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잖아."라고 답변하셨거든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수백명의 사람들 중에서
프로젝트 팀원이 제 이름을 알아봐주고
"열심히 참여해줘서 고맙다"라고 피드백을 주더라구요.

또한 평소 함께 일해볼 기회가 없었던 다른 나라 HR과도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3) Leadership​
: 평소 리더역할이 제한적인 제 포지션상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어요.


제 평가를 받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끄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메일 하나를 쓸 때에도 한 시간씩 고민하며
신중하게 썼어요.

힘든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일잘러 타이틀"을 잃게될까봐
후회한 적도 있는데,

"Thanks for being our APAC project rep" 이라는 피드백을 받아
다 보상받은 기분이에요.

그럼 앞으로도 이런 도전을 할거냐?
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전 "무조건이요!"

제 원래 업무에서 배울 수 없는 경험과
역량을 기를 수 있었어요.

또 이 과정에서 쌓은 글로벌 인맥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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