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에 물이 많아질 즈음 본격 해안가 산책을 시작했다. 가득 차오른 바닷물에 물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 또한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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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얕은 바다라 그런지 물이 더 맑아보였던 것 같다.
바닷바람과 파도로 잘 조각된 바위들이 해안가를 둘러쌓고 있고, 그 최대치로 차는 해안절벽 앞으론 너른 해안가가 펼쳐진다. 때문에 썰물땐 딴 세상처럼 보일 정도. 굴과 꽃게들이 보이고, 작은 집나간 조개들이 바위들에 붙어 파도소리와 함께 자갈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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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표현이 어울리는 크기다.
보르도 근처 아꺄숑이라는 지역에서 처음만났던 대서양은, 정말 우리나라 동해바다보다 큰 파도들과 그 파도보다 더 무서운 햇볕들만 기억에 남았었다. 그와는 정반대로 나무가 많고, 해안가에 크고작은 만과 해변들이 아름다운 스팟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물이 차있을 때 그 찰나라 더 소중해 보였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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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에 드러난 바닷계곡(?)
바닷물이 멀어지며 드러난 해안 바닥은, 대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게까지 했다. 형언하기 어려운 형태들로 멀어진 돌들 사이로, 그와중에 낮은 높이 때문인지 계곡 물줄기가 만들어졌다. 그 넓은 운동장만한 해안바닥의 물줄기를 따라 바다를 즐기러 줄지어 가는 여행객들은 귀엽게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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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생각은 멋진 곳에 들르면 드는 생각이 아닌가. 이 곳에선 그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정말 체감상 2~3시간만 주어지는 만조의 시간 덕분에(?) 그 하루의 소중한 시간이 더 짧게 느껴졌고, 그래서 또 방문하는 마을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만들어준 추억을 사진과 영상으로 열심히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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