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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ximities Fresk 0일차 - WUF(1)

근접도시, 15분도시를 위한 워크샵 참여디자인툴 


2018년 철학가 Edgar Morin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Chaire-ETI에서 주관하고, Ecole de design Nantes Atlantique가 진행한 ‘도시만들기 (Fabrication de la Ville)’라는 워크숍이었다. 내가 프랑스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 인물인 모교 학장 Florent Orsoni, 그의 멘토인 Carlos Moreno, 그리고 Carlos가 스승님으로 모시는 Edgar Morin를 초대한 행사는 굉장히 의미가 있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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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ent의 입을 빌려 우리팀이 작업했던 커다란 스케치는 Edgar Morin에게 전해졌고, 그의 입에서 나온 그날의 짧은 연설은 내게 ‘도시의 복잡성’에 대한 큰 관심을 가져오게 하였다. 비록 그 철학적 사상들을 모두 흡수하기엔 아직 멀었지만, 적어도 현 시대가 가진 철학적 방향성과 생각들을 일반인들에게 연결하는 툴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 같은 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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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Chaire-ETI에서 일하며 진행하는 연구들은, 결국 제품디자인이나 서비스 디자인에서 다뤄지는 UX(User eXperience)의 접근법과 유사하여 ‘사용자 중심 디자인 생각법’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도시안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은, 제품디자인처럼 한가지 문제나 하나의 목적만을 가지지는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해야하고, 어쩌면 모든 사람들의 조건을 반영해야 하는 측면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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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더 나은 삶의 질’을 기대하는 것은 도시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고, 그래서 도시는 똑똑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스마트한” 도시는 “친절한” 도시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량의 정보가 친절할 수는 있으나 또 다른 불편을 나을 수 있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다가 정작 “친절한 불편”이 있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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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사람중심도시’라는 키워드가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그를 위해 우리나라도 다양한 디자인적 접근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안다. 그와중에 가끔 그 형식적 프레임들로 인해서 꼭 필요한 것들이 후순위가 되지는 않았는지, 도시에 설치되는 것에 정작 매일 함께하는 시민들의 감성은 배제한채 클라인트나 지자체의 컨펌만 얼른 받기를 원했던 내 행동들이 있진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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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나의 짧은 철학의 가장 선두에 두게 된 단어, ‘15분 도시’. 지난 일련의 과정들이 본 주제가 지자체의 정책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기업들의 비전에는 연관성을 찾아 잠재적 혁신을 가질 수 있는지를 함께 연구했다면, 이번 출장은 조금더 개개인에게 가까워지는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보는 첫번째 공식 테스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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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도시’가 이야기하는 근접성은 무엇인지, 그 아이디어가 당신의 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준비한 종이툴킷과 작은 포스트잇이 어떤 반응을 나을지 기대가 된다. Proximities Observatory라고 새로 만들어진 프로젝트의 런칭행사도 있다. 우리나라 부산시를 포함한 전세계에 ‘15분 도시’를 다루는 도시들의 소식을 전하고 위키데피아처럼 필터링 된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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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크숍도, 새로운 플랫폼도 너무너무 기대되고 더 많은 우리나라의 도시들이 ‘15분 도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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