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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명품브랜드의 실낱같은 연결고리

파리 '디올 팝업 스토어' 방문기

아주 흥미로운 D의 팝업스토어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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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고가의 명품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재화들보다는, 오랜 역사와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변화 과정에 엄청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 브랜드의 시작이 프랑스발이라면 더 관심을 가지고 그 변화를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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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본의 유입에 의해 능동적인 목표를 가지고 컨셉을 다져가는건 말할 것도 없지만, 시대적으로 어쩔 수 없이 변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것을 대처해 온 긴~~~역사의 하이라이트를 축약해서 보는 것은 한 편의 영화같기도 하다. (물론 각각의 평점도 개인적이겠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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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팝업스토어의 공간은 개선문으로부터 방사형으로 뻗어나온 한 대로의 끝에 자리한 몽쏘공원 안에 감춰진 공간에서 열렸다. 조용한 동네안에 자리한 관리가 되는 이 정원스러운 공원은, 파리에서도 아주 아름다운 공원 중에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이 공간으로 들어오는 길목 공원 산책길에서 이미 난 릴렉스되어서 기분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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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던 커다란 문이 열리니, 정면에 한 건물과 흐린 파리의 겨울분위기에 상반되는 화려한 조명들이 장식되어 있어 탄식이 절로 났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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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 중에 일부가 신청을 하고, 그 일부 중에 시간대별로 선점된 사람들에게만 공개되는 이런 예약제 팝업스토어는 굉장히 충성도 높은 방문객과, 그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의 만남의 장소로 그 영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마치 브랜드가, ‘선택된 여러분께 기꺼이 준비해놓았습니다’는 느낌의 놀이터를 만들어 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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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그랑팔레에서 펼쳐진 샤넬의 큰 팝업스토어까지, 흥미로운 역사와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큰 기업이 도시의 일부를 활용하는 것도 재미있고, 그 팝업스토어를 활용하는 마케팅이, “아무나 걸려라”식으로 공공공간에 무자비한 광고를 하는 도시들의 접근법에 하나의 알고리즘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아 흥미로운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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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장 마음에 드는 향으로 eg와 함께 고른 향수와 함께 나왔다. Souvenir라는 프랑스어 단어가 라틴어로 ‘마음에 들어오는 물건’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하는데, 한 브랜드가 ‘마음에 들어오는 추억’을 선물하는 경험을 준 것 같아 더 근사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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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인스타그램 : http://instagram.com/this_is_h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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