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개의 거리를 녹지화하거나 보행화 할까요? 넵! 찬성합니다!
도시 변화를 위한 벌써 3번째 투표다. 전동킥보드 퇴출, SUV 차량의 주차료 3배인상에 이은 오늘의 찬반 투표. 아쉽게도 나는 유권자가 아니라(+이제는 파리시민이 아니라)서 참여하진 못했지만, 매우매우 흥미롭게 팔로우하고 있었다.
‘200곳 이상의 ‘학교 가는 길(Rue aux écoles)’ 프로젝트가 그저 파일럿 프로젝트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리는 점점 더 보행자/자전거 중심의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투표는 단순한 친환경 거리로의 정비를 넘어 도시의 일상의 모습을 바꾸는 또다른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코로나때부터 이런 도시의 전환점은 그 변화가 “피부까지” 느껴질 정도로 크다)
‘학교 가는 길’ 프로젝트는 사실 실제로 공기질 개선에 효과(이산화질소 30%까지 감소)가 있다는 연구도 있지만, “집요한 파리”는 ‘그래서 아이들이 다니기에 적정한 공기의 질인가?’를 물으며, 아직 “오염된 학교가는 길”이라 답한다. 또 개선된 학교 앞 거리에 대한 표기도 해주며 지속적인 도시변화를 촉구하는데, 이렇듯 이 정책적 시행이 어떤 적극적 조치와 빠른 실행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과 점점 더 관련되어 있는가를 꾸준히 느끼게 해준다.
물론 도시 변화라는게, 반대 의견도 적지않게 있어 이 투표의 결과가 더 기대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기존 자동차를 이용해야만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부족, 대중교통 정책 및 자동차를 대신하는 대안의 부족, 다른 시급한 도시문제의 선행 필요들을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내가 찬성하는 이유는 도시변화의 매우 긍정적인 그 방향성에 있다. 작은 단위에서 주는 변화도 인상적인데, 장기적 도시 변화는 일상의 패턴을 바꾸는 ‘사회적 전환’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도시 근접성 측면에서도 이런 도시변화의 큰 축은, 보행이나 자전거를 통한 서비스의 이용가능성을 높인다. 쉽게 상상해보자면, 자가용으로 학교에 아이들을 데려다주던 부모들은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게되고, 그 부모의 하루 루틴은 완벽히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 학교 앞의 “공원”과도 같은 공간에서 만나는 이웃은 범죄를 예방하고 사회적 관계를 돈독히 해주기도 할 것이다. 나는 이러한 변화를 결국 단순히 공원의 면적이나 갯수보다도, 개개인의 도시 근접성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는 이유이다.
그래서인지, 기사로만 접한 서울의 한 사례가 너무너무 안타깝다. 서울시 최초의 연세로 차없는 거리. 올해부터 차.있.는.거.리.가 되었다는데, 상권의 활성화를 위한다는 500m의 자가용 진입허용이 무얼 가져다 줄지 의문이다. 시대에 역행하는 본보기 사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 다른 생각을 잠시 멈춰봤다.
암튼 오는 9월, 내가 속한 팀에서 파리시와 함께 도시근접성 관련 컨퍼런스를 개최가 확정되었다. 우리 팀에서 다루는 주제말고도 다양한 서로다른 스케일의 도시 사례들이 기대되고, 나는 아이와 함께 걷고, 자전거타기 더 좋아질 도시를 그려본다. + 한국의 의사결정자분들 많이 찾아주세요!
#학교가는길 #도시근접성 #15분도시
파리 도시 큐레이팅
근접성, 15분도시에 촛점을 둔 프랑스 파리의 도시변화에 대한 도시 큐레이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서울시 성동구, 동작구, 제주도청, 고양시, 대전시, 전주시, 국토연구원, 건축공간연구원, 서울연구원, 국토부 등 도시계획과 관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파리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시거나 기획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도움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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