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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도시'를 디자인하다

출퇴근, 등하교, 장보기, 여가활동 등 도시에서 우리네 삶의 질과 관련된 기본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이동”을 피할 수 없다. ’이동성(mobility)’에 대해서 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접근성을 이야기하는 주제에선 늘 함께 연관되어 거론된다.  


불과 몇년전 서울에서의 부끄러운 나의 이동성은, 주차가 수월한 장소를 우선으로 목적지를 선택하던 시기가 있었다. 가끔은 잘 깔린 대중교통노선 덕분에, 환승을 덜 하는 편안한 방법으로 이동을 하거나, 그마저도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곳이 우선순위기도 했다.


얼마나 더 빨리가야 잘 갔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 후보가 내세운 ‘21분 도시’는 그 “이동”에 맞춘 내용였다고 생각한다. 자꾸 막 어딜 빨리 갈 수 있게 도와준다고 했다. 파리의 15분도시를 베이스로 고안된 아이디어라기엔,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다. (틀린내용이었거나 어쩌면 다른아이디어였거나) 급한 마음에 메일, 트위터, dm 등으로 보낸 내 작은 목소리로 의견을 전하기는 쉽지 않았다.


파리 ‘15분 도시’는 ‘이동성’보다는 ‘시간적 거리’와 관련된 ‘근접성’으로 설명이 쉬울 것 같다. 도보를 기준으로 15분거리, 반경 1km내의 활동의 질을 높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개념이다. 도시의 속도를 낮추고 주변을 돌아보고 더 많이 접촉하여 스스로 활성화를 시키는 것을 이야기한다.


지역과 지역의 빠른 이동을 위해 도로의 폭을 넓히는 등 교통인프라의 확충이 국내 도시들의 성장을 도왔다면, 이제는 도시를 복잡하게 만드는 건설이나 개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이미 계획된 우리 주변을 충분히 이용하자는 취지로 봐도 될 것 같다.


음.. 언제쯤 짧고 이해하기 쉽게 ‘15분 도시’를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ㅋㅋㅋ 꼭 심플하면서 보는 이들이 생각을 따르게되는 방법을 꼭 찾아보것다!ㅎ 6월쯤 북유럽 도시들과 남아메리카에서 ‘접근성’ 워크숍 개최을 앞두고 개발중인 툴이 있는데, 자꾸 막히는 부분이 생겨 정리해보고 싶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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