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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형 개발도시, 생각하는 파리

개발의 중심을 시민들에 두며 변하는 좋은 도시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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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기분좋게 깨지고 있는 고정관님, ‘보존’형 도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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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대에게 파리가 ‘보존’을 위한 액션보다는, ‘유지’ 혹은 ‘개발’에 가까운 것 같다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그저 한 친구의 의견이자 20대 프랑스 젋은이에게서 들은 말이라, 그 의견은 다분히 사적이다.) 보존으로 잘 지켜온 윗 세대들 덕분에 그 컨셉은 일상이 되었지만, 이 익숙한 환경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개발하려는 성향도 못지않게 크다는 느낌의 뉘앙스였다. (뉘앙스커피마시는중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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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나의 고정관념으로 느껴지는 런던의 모습은, 파리에 비해 엄청난 “개발도시”다. ‘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아주그냥 옛스러움을 컨셉으로 보란듯이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해버리는 건축물이나 지구단위 재개발들이 많이 보여서 그랬던 것 같다. 반면, 파리는 여전히 도로에 전광판이나 광고판에 대한 빡쎈 규제 뿐만 아니라 토목/건축물들에 대한 꽤 보수적인 개발들이 나의 고정관념을 더 단단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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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럼에도 누군가 나에게, 코로나때 파리의 삶은 어땠냐 묻는다면, ‘어 맞어, 빠리, 꽤 괜찮은 방향으로 빨리 변하더라’고 도시얘기를 먼저 할 것 같다. 특히 도시기반시설 측면에선, 적어도 지난 몇 년은 개발 목적이 “이동성(mobility)”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재밌는건, 그 이동성을 늘리며 속도 제한의 강도도 함께 점점 늘려간다는 것. 이동의 빈도를 높이는 것이, “빠르게 모십니다”가 아니기 때문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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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참 ‘이동성’과 ‘접근성’을 구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접근성’을 강조하려는 측면이지 사실 떼놓을 수 있는 단어들은 아닐꺼다) 머릿속이 두 단어로 꽉 차있다. 도시에서 ‘접근성을 높인다’는 말을 뭔가 더, 막, 넓히고 시간을 단축시키는 방향보다, ‘이용이 쉽고 얼마나 기분좋은지(!)’에 대한 쪽으로 이해되기를 바란다. 사람중심으로 계획은 한다는 말이, 다빈치의 인체비례도를 떠올리며, ‘여기는 한 사람이 지나려면 여유있는 폭은 얼마여야해’, ‘자전거도로까지 포함한 보행로는 최소 얼마여야해’를 이야기하는게 아님을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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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이 좋다는 말은 누군가에겐 ‘오토바이로 40분’, 누군가에겐 ‘도보로 15분정도는 오케이’, 또 누군가에겐 ‘자전거로 딱 10분, 그 이상은 놉’,, 이렇게 개개인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포함시켜야 할꺼다. 여기에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니깐 ‘사회성’이랑 환경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어서 기분좋게(?) 머리가 아픈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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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중요하다. 그게 ‘문화유산’이라면 더 보존을 고려 해야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유산이 ‘우리네 모든 삶의 흔적’을 말한다면, 주변의 모든게 해당될수도 있을 것. ‘보존을 한다’는게, ‘보전’이나 ‘보호’랑은 다르게,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고민을 포함한 의미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한다. 예쁜 유리벽에 넣어둘 게 아니라면, 도시의 유산들도 물건을 구매할때 기회비용을 따지듯, 올바르게 재생시켜 그 쓰임과 혜택을 더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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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 시민참여형 디자인툴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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