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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by 해진

너의 마음에

어떤 의문이 생기면

파헤치지 말고

그냥 그대로 두어라


굳이 답을 찾지 않아도 될 의문인지

우선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의문이 사라지지 않거든

그 의문이란 것이

네가 초대장을 보낸 손님이 아닌가

먼저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의문은 그냥 찾아오지 않는다


의문은 불청객이 아니다


그 의문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너는 그 의문이란 손님을

귀하게 맞아들여야 할 것이다


네가 의문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눈을 뜨는 것이다


작은 물고기는 다른 물의 세계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네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다른 세계가 궁금해질 만큼

성숙해졌다는 뜻이다


강에 사는

큰 물고기는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연어처럼

바다에서 강으로

회귀하는 물고기도 있다


아무런 의문 없이

본능이 이끄는 대로

그들은 살던 곳으로 되돌아온다


네 마음에 들인 의문이 너를

넓은 바다로 이끌 수도 있고

다시 작은 강으로 돌아가게 할 수도 있다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삶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너는 연어처럼 이런 일을

본능에만 맡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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