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구름

by 해진

서재의 북창을 통해 본 하늘 풍경


구름이

솜사탕 같다고

말하는 이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사람이다



구름이

몰려다니는

양 떼처럼

보인다는 이는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운 사람이다



구름이

피어나는

하얀 꽃송이 같다고

표현하는 이는

심성이 꽃처럼

고운 사람이다



구름이

새털처럼

보인다는 이는

모든 것을

훨훨 벗어던지고

멀리 떠나고 싶은 사람이다



구름이

걷히기만을

바라는 사람은

그 마음에

근심이 있는 사람이다

심이 있는 사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