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들아
보금자리 펼 곳이
그리도 없더냐
보도블록
그 틈이 어디라고
거기
도사리고 앉았더냐
근처에
산도 있고
들도 있는데
칼날 같은
그곳에
네 홀씨를
숨겼더냐
어떻게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용케도 피해
세 송이의 노란 꽃을
피웠느냐
너희가
키워낸 봄을
그렇게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더냐
해진이 풀어나가는 삶과 일상, 그리고 반짝이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