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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꽃 세 송이

by 해진

아가들아

보금자리 펼 곳이

그리도 없더냐


보도블록

그 틈이 어디라고

거기

도사리고 앉았더냐


근처에

산도 있고

들도 있는데


칼날 같은

그곳에


네 홀씨를

숨겼더냐


어떻게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용케도 피해


세 송이의 노란 꽃을

피웠느냐


너희가

키워낸 봄을

그렇게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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