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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는 비 오고요

by 해진

봄날


변덕 많은 날


창밖에는

비 오고 바람 불어요


이런 날

내 곁에

그대가 있었으면


비는

마음에

슬픔 있는 자들을 위로하는

천사가 흘리는

눈물이래요


오늘만큼은

그렇게 믿을래요


모든 슬픈 자들을

대신해서 흘리는

마음 고운 천사의 눈물


나 대신 울어주는 이 있으니

난 울지 않을래요


그렇게 말했지만

내 두 눈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어요


사랑은 눈물이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돼요


그대 생각만 하면

저절로 눈물이 나는걸요


마음이 슬픈 자만이

눈물을 흘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대 생각에

벅찬 이 가슴엔

눈물샘이 따로 있나 봐요


그 눈물샘에 녹아 있던

지난 아름다왔던 추억들이


내 눈에서도

창밖 봄꽃들 사이에서도

흘러넘쳐요


그 눈물들 모여서

꽃을 피우면

이제 마지막 봄은

지나가는 거죠


그렇게

나의 봄은

지나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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