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인간(夜行性 人間)

by 해진

작은 유리알에

가두어 놓은

태양의 파편들이


낮이 가면

밤이 오는


순리를

삼켜 버렸다


밤을 낮 삼아 살아가려는

인간들을 대량 생산했다


신이 주는

어둠의 장막을 두르고


안온한 휴식을

맛보아야 할 인간들이


해가 어둠을 뚫고

미명(未明)을

밝힐 즈음에야


밤처럼 어두운

암막커튼으로


빛 샐 틈 없이

동창(東窓)을 두르고


하나, 둘

게슴츠레해진

얼굴의 창마저 닫으며


그들만의

밤의 서사( 敍事*)를

마감한다



*서사(敍事):명사,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음

출처:네이버 국어사전


사진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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