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여나간 손톱에서
초승달을 보고
쓰레기 더미 위의 잡초에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아내고
시인의 발에 차이는 돌멩이에서 조차
인연을 느낄 수 있다면
세상은 시로 뒤덮인 곳이 된다
시 사냥에 나서 본다
시 사냥꾼은
구물구물
굼벵이처럼 다니다가도
글감을 잡아챌 때는
잽싼 솔개로 변한다
어느 구석 아무도 모르는 곳에
시가 될 글감이 숨어 있을지 몰라
시인은 늘 눈에 불을 켜고 다닌다
잡히기만 해 봐라
내가 너를 가만 두지 않으리라
요리조리 뜯어내어 다듬어 씻어
온갖 양념 다 넣어
정성스럽게 버무린 다음
물을 부어
보글보글 끓여내면
금방
맛있는 시 한 뚝배기
뚝딱
독자들의 상에
올려놓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