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일상을 자료로
지어진 것이라 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삶과 분리되어
시가 아닌 시가 되고 만다
우리가 시의 공간에
잠식되는 순간에
오히려
시라는 공간에서
벗어난다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럴 때 시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손 발을 묶어 놓아야 한다
(아니, 흘러가게 두어야 한다)
붙잡아 놓든
흘러가게 두든
시는 결국 제자리에 들어와
우리가 원하는 자리로 돌아와서
꽂혀야 한다
아니, 별 탈없이 방황하다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해진이 풀어나가는 삶과 일상, 그리고 반짝이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