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2

by 해진

시가 일상을 자료로

지어진 것이라 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삶과 분리되어


시가 아닌 시가 되고 만다


우리가 시의 공간에

잠식되는 순간에

오히려

시라는 공간에서

벗어난다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럴 때 시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손 발을 묶어 놓아야 한다

(아니, 흘러가게 두어야 한다)


붙잡아 놓든

흘러가게 두든

시는 결국 제자리에 들어와

우리가 원하는 자리로 돌아와서

꽂혀야 한다


아니, 별 탈없이 방황하다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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