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해진


나는 늘 움직이는 존재이지만

나라는 존재는 둘이 아니므로

나는 내가 지나가는 모습을

한 번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사랑, 기쁨과 슬픔

아픔과 미움이

지나가는 것은 느끼지만


그들을 담고 있는

내가 지나가는 것은

한 번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내가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서있던 자리

내가 지나간 자취였을 뿐입니다


내가 나를 볼 수 있는 곳은

내가 둘이 되지 않는 이상

지금, 여기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의 곳에서 본

나의 모습은

모두 환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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