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해진

오늘의 삶이

티끌이 되어

어제의 삶 위에 얹힌다

아무런 저항도 없이


아니, 애초에 저항은 없었다

티끌이 되는데 무슨 저항 따위가


휙 날아가지 않고

얹혔으니 다행이다


그래도 엄연한 삶이었지 아니한가

티끌이든 그 무엇이든


가는 세월 앞에서

우리의 삶을

티끌이 아닌

그 무엇이 되게 하려고

기를 쓰고 살았지만


그건 저항은 아니었어

살아가는 자체가

힘에 겨운 사람에게

저항할 힘이

남아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리하여

어제도

오늘도

삶의 기록으로

여전히 티끌 하나를

남긴다


그래도

좀 더 위대한 티끌

가치 있는 티끌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좋으련만


미련 한번

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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