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꽃이여
언제까지나 이렇게
내 곁에 피어있으라
이루어질 수 없는
기도인 줄 알면서도
이렇게 밖에
기도할 수 없는 것은
내가 꽃의 성정을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드리는 기도임을
전지 하신 신은 알 것이다
꽃이 지면 그뿐
다시 피어난다 해도
예전의 그 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오늘도 두 손 모으고
그대만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는 내 앞에
하릴없는 바람이 일렁이며
지나간다
해진이 풀어나가는 삶과 일상, 그리고 반짝이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