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위어 가는 달

by 해진

밤이면 밤마다

온갖 사람들의

슬프고 아린 마음 다 담아


한껏 무거워버린

달님


저 건너편 바다에

잠겨 버려

오늘 밤엔 못 보려나


어둑해지는 하늘보며

걱정했네


오늘 밤엔

어제보다

핼쓱해진 얼굴


어떤 자들이

외로움 괴로움 설움

달님에게 다

털어놓았길래


하루 사이에

저렇게 야위어 버렸나


그 마음들 품고 삭이느라

힘이 들었나


오늘은 나도

마음에 쌓인 내 슬픔

달님에게 하소연하려다


기울어 가는 달님 얼굴

보니

가여워


차마 말 못 하고

달님이 들을까 봐

울지도 못하고


이 한밤 꼴딱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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