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깊은 고독은
타인과 나눌 수 없는 나의 몫
우리는 그저 고독과 비슷한 감정만 공유할 뿐
각자의 고독은 각자의 밤을 위한 것
어두컴컴한 방에서 느끼는
고독의 첫맛은 씁쓸할지라도
그 맛을 잘 음미하며 오래 견디면
그 속에서 단맛이 우러나온다
그 쓴맛을 통과하지 못하면
우리는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니, 만들어낸다 할지라도
고독이 부재한 창조는
표면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절대의 고독 속에서 신이
홀로 이 우주를 창조했듯이
우리도 신이 허락한 고독의 시간 속에서
무엇인가를 세상에 남겨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