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안부

by 해진

사랑하는 님이여

이 밤에도 안녕하신지요


나에게로 온전하게

돌아오지 못할 그대란 것을

내가 너무나 잘 알기에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도 나 혼자

그대의 안부를 물어요


눈물보다 더 진한

그대를 그리는 이 마음이

내 심장의 맥이 더할수록

가슴속에서 붉다 못해

핏빛으로 익어갑니다


때로는 이 슬픔이

몇 줄의 글이 되어

그 글 속에서

더욱 처연해진 심정으로

그대 모습을 만나기도 하지요


언젠가 그대의 기억에서

내가 사라질 것을 미리 생각하니

우리의 못다 한 사랑이

깊이 서러워져요


하지만 어쩌다 그대의 기억 속에

나와의 추억이 스쳐 지나가도

그대는 서러워 말아요

배반당한 마음으로

쓸쓸해하지 말아요


이제 밤은 깊어가고

허망한 꿈에서라도 위안을 얻고자

그만 잠자리로 들어가려 해요

오늘은 이만

안녕,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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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후기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남편을

병원에 두고 온 심정을 적은 글입니다.

너무 감정에 치우친 글이라 부끄럽지만

이 글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해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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