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서는 저점에서 매도하고, 강세장에서는 고점에서 매수하는 비결
사람들은 불안을 느낄 때,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고 싶어 한다. 특히 공포에 빠졌을 때, 혹은 자신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앞장설 때, 힘이 센 사람이 이끌어줄 때, 주체적인 생각을 포기하고 따라간다.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혼자 남겨지는 것만큼 생존에 위협을 주는 건 없다. 그래서 군중이 잘못된 길로 가는 걸 알아도 그 군중을 따라간다. 정신을 잃고 군중에 휩쓸리다 보면 어느새 멀리 와 있다.
많은 사례가 있다.
나치 독일이라는 소속감 안에서 유대인을 죽였던 평범한 아저씨들이 그랬고, 메타버스가 한창 유행일 때, 메타버스를 만들 이유가 없음에도 앞다투어 메타버스를 출시하느라 바빴던 관공서와 회사들이 그랬고, 친구들이 가는 학원에 등록하는 학생들이 그렇고, 남들이 입은 옷을 따라 해서 입는 사람들도 그렇다. 모두 군집행동이다.
투자도 그렇다.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주식을 산다, 엘리베이터에서 동기들이 말하는 주식을 듣고 그 주식을 산다, 가격이 비싸도 인기 종목을 산다, 가격이 매력적으로 싸도 소외주는 무시한다, 남들이 던질 때 던진다, 남들이 살 때 산다, 그게 편하니까. 의심하느라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으니까.
그 결과는 무엇인가.
결국 군중을 따라가다 보면 다 같이 절벽으로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약세장에서는 저점에서 매도하고, 강세장에서는 고점에서 매수하는 자신을.
그렇다면 군중을 따라가지 말아야 하나?
주도주 포기하고 소외된 주식을 사면 부자가 될 수 있나?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군중을 따라가지 않는 건 스스로 힘든 싸움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과 같다. 고독하고 외롭고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싸움이다.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누군가는 하곤 한다. 투자 대가들. 군중들이 필사적으로 사려고 할 때 팔고, 군중들이 필사적으로 팔려고 할 때 샀던 전설적인 이름들. 그들은 양 떼를 따라가지 않는 양처럼 외로운 길로 씩씩하게 갔다. 약간 특이한 DNA가 그들 몸 안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사람들은 항상 “전망 밝은 곳이 어디인가?” 하고 물어보지만, 이는 잘못된 질문입니다.
바른 질문은 “전망이 가장 비참한 곳이 어디인가?”입니다.
-존 템플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