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

- 프로정신, 루틴, 지속성의 힘.

by 청년홈즈

영업본부장 시절 우수성과자 모임에서 들었던 소감이 생각난다.

“저는 사업에 미련이 많은 사람입니다. 저는 이곳에 오기 전 김밥집, 커피전문점, 삼겹살집 사업을 모두 말아먹었습니다. 세 번을 망하고 나서 이제 와 생각해보니 실패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바로 사업가 정신이 부족했었다는 점이지요. 정작 내 사업할 때는 모르던 사업가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렇게 회사생활하면서 알게 되었으니 제 사업실패는 엄청난 수업료인 셈이었네요. 저는 지금 매일매일 행복합니다. 제 자본금 없이 내가 사장으로 일하는 일터에서 임대로 걱정 없이 즐겁게 일만 했는데 돈도 벌고 이렇게 잘한다고 상도 주시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영업자의 입에서 ‘사업가 정신’이란 말을 들으니 그가 왜 우수성과자가 되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사업가 정신’이란 말을 신입 사원 시절 처음 들었는데 그때는 나는 사업가도 아닌데 하는 생각에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았었다. 하지만 훗날 현장 조직관리자로 발령이 나면서 그때 그 강사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왜 필요한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사업가 정신이란 무엇일까? 나는 조직 컨설팅 시 내 나름대로 정리한 다음의 세 가지를 사업가 정신으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프로정신’이다. 직장생활은 아마추어의 세계가 아니라 프로의 세계다. 프로는 스스로 자기 관리를 통해 자기 몸값을 받아야 하는 세계를 말한다. ‘프로에 점 하나를 찍으면 포로가 된다’는 말이 있다. 사실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많은 이들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포로의 삶을 살고 있다. 포로는 자기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다. 마치 포로로 잡혀 생활하는 사람처럼 ‘먹고살아야 하니까’ 매일매일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 포로의 삶이 즐거운 사람은 없을 테니 이들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괴롭고 힘들겠는가? 그러므로 기왕이면 우리는 모두 프로의 삶을 살아야 한다. 프로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하루하루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다. 따라서 사업가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프로 선수들이 자기 관리를 통해 매년 몸값을 올려가듯 프로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매일매일 나만의 ‘루틴’을 갖는 것이다. 루틴이란 운동선수들이 자신이 가진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경기 전에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나 행동을 말한다. 왕년의 홈런왕 이승엽 선수도 현역 시절 무려 9가지의 루틴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방망이에 접착제 뿌리기, 송진 붙이고, 방망이는 옆구리에, 장갑을 한 번씩 감고, 타석 앞 스윙 두 번, 가드 정리, 흙 고르기, 방망이는 투수 쪽으로, 헬멧 한 번 쓱’ 본인이 직접 밝힌 루틴이다. 글 쓰는 작가들도 많은 루틴을 가지고 있다. 김훈 작가는 여전히 연필로 글쓰기를 고집하고 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엔롤링은 매일 가는 동네 커피숍 같은 자리에서 글을 썼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나도 글을 쓸 때 루틴이 있는데 우선 글쓰기 전에 커피가 있어야 하고 노트북을 펴고 5분 정도 멍하니 노트북을 바라본다. 그다음 가지고 다니는 책을 읽든 안 읽든 꺼내 옆에 놓고 볼펜을 꺼내고(노트북으로 쓸 거면서) 준비가 되면 커피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루틴을 하지 않으면 그러잖아도 글재주가 션찮은데 글도 더 잘 안 써진다. 글 쓰는 공간도 가던 커피숍 앉던 자리를 고수하고 집에서도 늘 쓰던 자리에 앉게 된다.

이러한 루틴이 실제 성과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연습 때 실력은 우승후보일 정도로 뛰어났지만 본 경기에만 나가면 항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이클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에게 스포츠 심리전문가가 루틴을 갖게 했더니 제 실력을 발휘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어떤 일을 하든 자기만의 루틴을 가지면 좋다. 그래야 일하는 재미가 있고 자기 관리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출근시간이나 일과 관련된 자기만의 반복된 습관도 루틴일 수 있다. 커피전문점을 차렸다고 하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문을 열고 정해진 시간에 문을 닫아야지 아무 때나 문을 열고 아무 때나 문을 닫으면 그 가게에 손님이 찾아올 리 없다. 어떤 분야 어떤 일을 하든 자기가 하는 일에 루틴을 만들어 놓는 일이 사업가 정신에서 중요한 이유다.


사업가 정신 세 번째는 바로 ‘지속성의 힘’이다. 어떤 일이든 지속적으로 하면 세상에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속성이 힘을 보여준 위대한 사례가 있다. 노아 칼리나(Noah Kalina)라는 사내는 2000년 1월 11일~ 2006년 8월 31일까지 무려 2356일 동안 날마다 찍은 자신의 사진을 '에브리데이'라는 동영상으로 올려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6년 동안 모은 자신의 자화상을 연속으로 배열한 것으로 이 동영상은 당시 1,400만 명이 시청했다. 그는 이러한 셀카 프로젝트를 지속해 지난 2020년(2000.1.11~2020.1.11) 20년 동안 찍은 무려 7,263장의 사진으로 이루어진 8분짜리 새 동영상을 올려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관련 동영상: https://youtu.be/wAIZ36GI4p8) 그는 이 일을 평생 동안 지속할 것이라 하며 지금도 매일 자신의 사진을 찍으며 명망 있는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다. 바로 지속성의 힘이다. 어떤 목표든 작은 세부 실천 계획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작심삼일이라는 강력한 방해꾼으로 인해 지속성을 갖지 못한다. 작심삼일의 방해꾼을 물리치려면 매일매일 작심삼일 하면 된다. 사업가 정신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어도 포기를 받아들이면 안 된다. 포기하지 않고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하는 것, 그것이 명품 사업가 정신이다.

노아칼리나.jpg 노아 칼리나(Noah Kalina) :포토그래퍼,그는 20년 넘게 매일 셀카를 찍어왔다.

사업가란 무엇인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아는 사람이 사업가다. 그 일에 대한 가치를 알기에 지속적으로 자기 일을 끌고 가는 사람이 사업가다. 꼭 내 명의로 업체 등록을 하고 사업하는 사람만 사업가는 아니다. 어떤 일이든 ‘이 일이 내 사업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사업가다. 따라서 사업가 정신이란 어떤 일이든 프로정신과 루틴을 장착하고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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