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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Nov 28. 2021

뭘 하려고 하지 마!

Don’t Just Do It!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Just Do It!

나이키 하면 떠오르는 이 카피는 지금 당장 뭔가를 하고 싶게 만드는 카피다. 나이키는 이처럼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열정적이고 도전적으로 살아가는 게 멋지게 살아가는 지름길이라 외치며 한 시대를 지배했다.

그런데 ‘Don’t Just Do It!’ 그냥 하지 마’란다.


“방향이 먼저입니다.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세요. ‘Think first’가 되어야 합니다. Don’t Just Do It!” 저자는 그러면서 생각의 요소로 변화의 상수 3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분화하는 사회-우리는 혼자 살고 좀 더 작아진 집단으로 가고 있습니다. ‘혼자’라는 키워드로 대변되는 분화하는 사회, 둘째, 장수하는 인간-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오래 살고 젊게 삽니다. 그간의 나이 규정을 파괴해야 하는 장수하는 인간, 셋째, 비대면의 확산-이는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대면을 꺼리기 때문에 강화됩니다. ‘무인’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는 비대면의 확산이다. 저자는 위 3가지를 변화의 상수를 놓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 덕분에 두 번째 직장에서 잘리고? 근 1년 만에 다시 시작한 직장생활도 어언 4개월 차에 접어든다. 나이 오십 넘어 재취업한다는 게 어쩌면 종부세 폭탄 맞는 확률만큼 어렵다는 것에 동감한다. “형! 1.7%면 전생에서 정유재란 때 거북선 맨 뒷자리 격노꾼쯤 정도의 덕을 쌓아야 종부세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종부세 얘기를 하다 이 말에 한참을 웃었다. 후배 말처럼 내가 전생에 격노꾼은 아니어도 한 평민으로 거북선을 밀었을 수도 있었겠다. 


어렵게 재취업했지만 요즘 나는 세상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산다. 나이 오십 중반에 전혀 다른 환경에서 20살 이상 차이 나는 직원들과 적응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는 입사 후부터 근 3달 동안 정부 추진 사업에 제안 공모 프로젝트 총괄담당을 맡아왔다. 이 과정에서 내가 현재 변화 적응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프로젝트는 기한이 정해져 있고 성과물은 무조건 나와야 하는 작업인지라 당연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그간 경험하지 못한 여러 갈등을 겪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이런저런 이유로 생각했던 만큼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너무 빨리 움직이면 공감을 얻지 못하고, 너무 늦게 움직이면 ‘꼰대’ 소리를 듣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그동안 줄타기하면서 적응하느라 편하지 않았다. 지나고 보니 꼰대가 안되려고 너무 노력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된다. 이런저런 생각 중에 이 책을 만났다. 그간 내 고민의 많은 부분이 풀렸다. 이에 아주 귀찮지만 오래간만에 잊지 않기 위해 이렇게 소감 글을 쓴다.


아참, 이 책의 저자는 꽁지머리로 가끔 텔레비전에도 나왔던 데이터를 통해 마음을 캐는 사람으로 알려진 빅데이터 분석가 송길영 주) 바이브 컴퍼니(구 다음소프트) 부사장이다. 더 많은 소감을 소개해주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라고 쓰지만 글 실력이 이 정도라) 이 정도로 마무리한다.


‘결국 우리는 고민의 총량을 파는 것입니다. 하나하나에 다 의미와 상징을 새겨 넣고, 그런 다음 상대에게 넌지시 얘기해주는 거예요. (중략) 고민의 총량이란 내가 했던 시도의 총합이므로, 내 전문성 및 숙고의 결과를 파는 것입니다. 이는 시간의 축적도 있지만 이해와 지식의 총합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의 해박함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게 결여되면 노동을 팔아야 하는데, 노동은 AI가 가져갈 테니까요.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원류로서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작업이지, 예전처럼 여기 우리 제품 있다고 알리는 데 몰두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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